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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

2018-08-06

특별연재 : 유화가랑의 예약을 이끄는 사진찍기 07

메인 사진.jpg

07. 사진 레이아웃 잡는 법

글/사진 유화가랑 (danielpahk@gmail.com)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좋은 사진이라도 잘 꿰어 맞춰야 보배가 된다. 어떻게 사진을 배열하는지에 관한 오늘의 이야기, 바로 “레이아웃” 잡기이다.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 : 상품을 이용해 본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주위 사람에게 그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좋은 평판이 퍼지도록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숙박업계에서 고객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창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그 제한적 창구 중의 하나가 숙소 홈페이지와 예약사이트이다.

게스트의 입장에서 숙소를 결정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가격, 위치, 후기, 그리고 부대시설에 이르기까지 게스트의 개별적 취향에 따라 각각의 요소마다 점수를 가감하며 숙소를 평가하고 예약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개별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숙소 사진이다. 물론 좋은 시설이 갖춰진 숙소는 사진이 그만큼 잘 나오겠지만, 고객의 마음을 예약으로 이끌 수 있는 이야기, 사진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때 스토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사진의 “레이아웃”이라고 할 수 있다.

메인화면 예시 1

메인화면 예시 2

사진 레이아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메인 화면이다. 메인 화면은 게스트가 객실 가격과 숙소 위치를 정한 후, 이에 해당하는 숙소들의 리스트에서 해당 숙소를 접하는 첫 화면이다.

이런 숙소의 첫 화면으로 가장 적합한 사진은, 그 숙소가 가진 장점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사진이어야 한다.

물론 숙소마다 각자의 장점이나 특색이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이면서 추천하는 키워드는 “밝고, 넓고, 화려한” 사진이다.

관광객이 처음 보는 것은 “나무가 아닌 숲”이라는 걸 명심하자.

 

 

 

전체를 한눈에 담는 레이아웃

여기에 두 가지 버전의 레이아웃이 있다. 첫 번째 레이아웃은 일반적 형태로, 보통 숙소의 시설을 일반적으로 나열한 형식의 레이아웃을 말한다. 보통 숙소 사진을 배열할 때, 한 공간의 전체 사진을 나열하고 그다음 공간을 또다시 나열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공간의 통일성을 전달해주기 위한 목적이겠지만, 이렇게 단순한 레이아웃은 지양해야 한다.

 

레이아웃1 : 일반적 형태



고객들은 생각보다 조급하다. 그들은 숙소의 모든 모습을 가능한 몇 번의 클릭만으로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런 고객들에게 있어 모든 시설을 다 보기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다 넘기게 하는 건, 그들이 숙소를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게끔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 숙소의 사진 배열을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다.

 

레이아웃2 : 변경 후



위의 사진들은 처음에 나열된 사진과 달리 첫 5장까지만 봐도 숙소의 모든 시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후 6번째 사진부터 다시 숙소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가장 이상적인 사진 레이아웃은 숙소의 모습을 최대 10장 이내로 보여주는 것이다. 게스트들의 마음은 대개 사진 10장 이내에서 결정이 된다. 그리고 그다음 보여주는 사진은 그들의 결정에 확신을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전 글에서도 많이 언급했듯이 여행은 감성을 파는 상품이다. 예약사이트에 있는 가격, 위치, 침대의 개수를 검토하고 예약을 확정한 후 고객이 보는 것은 자신들이 그 숙소에서 만들 수 있는 경험에 관한 상상이다. 그래서 첫 10장 이후의 나머지 사진은 그들의 결정에 확신을 줘야 하는 사진들로 배열이 되어야 하고, 이는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 예시 1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 예시 2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 예시 3

 

 

이렇게 추가 사진을 통해 앞선 사진과 일치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나, 각 공간에 있는 소품과 가구의 특징 등을 담은 감성적인 사진은 그들의 여행에 대한 상상을 자극하는데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소품과 가구의 특징을 담은 감성사진 1

소품과 가구의 특징을 담은 감성사진 2

소품과 가구의 특징을 담은 감성사진 3

 

 

 

픽토그램 활용하기

숙소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은 먼저 예약 사이트에 숙소를 등록할 때 서비스 정보를 해당란에 각각 등록하는 방법 또는 개별 인사말에 영어로 정보를 적어놓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대개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활용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생각보다 게으르다. 숙소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고객은 매우 적고, 그들은 이미 적어 놓은 정보를 묻고 또 물어본다. 또한 모든 고객이 다 영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고객들에게 숙소의 정보를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픽토그램이 있다.

픽토그램 (Pictogram)이란 그림을 뜻하는 픽쳐(picture)와 전보를 뜻하는 텔레그램(telegram)의 합성어로 누가 보더라도 사물, 시설, 행위 등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진 그림문자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올림픽 경기 표시와 비상구 표시이다.

픽토그램 1

픽토그램 2

 

일단 픽토그램에 사용되는 아이콘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파워포인트와 내려받은 아이콘을 이용해서 각 숙소의 정보를 제작하면 된다.

픽토그램을 이용해 숙소의 위치, 시설, 평면도를 제작하고 게시하는 것만으로도, 특정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 대부분을 전달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또한 이러한 픽토그램은 고객이 숙소를 보는 과정 중간에 약간의 심리적 휴식시간을 제공한다.

 

소품 묶음 사진 1

소품 묶음 사진 2

아울러 사진을 통한 정보 전달에 있어, 소품과 관련된 사진을 개별적으로 올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소품 사진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고객은 숙소에 대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지난 호에 언급한 포토스케이프(Photoscap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각 소품 사진을 하나로 묶어 게시함으로써 모든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사진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수 있다.

 

 

 

 

사진의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고객에게 보여줄 사진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운영자가 많다. 하지만 사진의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좋은 [사진 레이아웃]을 만드는 방법의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장 밝고 넓고 화려한 메인 사진
고객의 클릭을 유도한다.

2. 각 공간의 장점이 담긴 2장 내외, 총 10장 이내의 사진
고객의 예약을 유도한다.

3. 픽토그램으로 정보 전달
고객의 숙소시설 이해를 유도한다.

4. 감성 사진과 소품 사진
고객의 예약에 있어 확신을 만든다.

12_소품묶음사진.jpg

클릭 >> 결정 >> 정보 >> 확신 >> 기대

 

여행은 스토리이고, 숙소는 펜과 종이이다. 좋은 이야기가 좋은 펜과 종이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쁜 종이 위에 좋은 펜을 사용해 추억을 쓰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숙소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멋진 여행을 위해 먼저 우리 스스로 멋진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연재목차]

2018. 01 프롤로그 (인터뷰)

2018. 02 촬영 장비의 종류

2018. 03 촬영 준비

2018. 04 촬영 방법 (거실, 방)

2018. 05 촬영 방법 (화장실, 부엌)

2018. 06 촬영 방법 (소품, 실외)

2018. 07 편집 소프트웨어

2018. 08 사진 레이아웃 잡는 법

2018. 09 독자와의 실제 촬영 01

2018. 10 독자와의 실제 촬영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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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가랑

12년 차 사진작가이자 7년 차 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