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화면 돌아가기

Biz-Insight

2018-10-06

특별연재 : 유화가랑의 예약을 이끄는 사진찍기 09

00_메인사진.jpg

09. 독자와의 실제촬영 2

글/사진 유화가랑 (danielpahk@gmail.com)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 aren’t close enough. – Robert Capa-
그대의 사진이 충분히 좋지 않다면, 그대가 충분히 가까이 있지 않아서다.

필자는 숙소 사진 촬영을 웨딩 사진에 비유하곤 한다. 왜냐면 개업 전 숙소의 모습은 마치 오랫동안 예식을 준비한 신부처럼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지만, “절대로, 똑같이 준비된 아름다움”을 다시는 가질 수 없어 이때와 같은 모습을 사진으로 절대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문한 숙소는 용산에 위치한 코멧 게스트하우스<comet guesthouse=""> (이하 숙소)이다. 운영한 지 약 1년이 접어든 숙소는 예쁜 숙소 디자인과 더불어 약간의 실사용 흔적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comet>

 

주방 촬영 방법

숙소를 운영하다 보면 가장 빠르게 물건들이 가득 쌓이는 장소가 바로 주방이다. 더구나 게스트에게 조식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이 현상이 심해진다.

01_주방_호스트.jpg

<사진 1=""> 주방 사진_호스트</사진>

 

주방을 촬영하기 전에 꼭 정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밝은색을 가진 물품들이다. 대표적으로 “행주”, “고무장갑”, “세제” 그리고 “쓰레기통” 등을 들 수 있겠다. 싱크대 위, 아래에 놓인 이 물건들을 포함, 밝은색이 있는 물건들만 잘 치워도 사진 촬영 시 주방 자체가 매우 정리된 느낌을 잘 전달한다.

주방_호스트

주방_작가

아울러 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모든 인테리어의 기본 원리인 “수직”과 “수평”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 그리고 소품이 많은 주방의 경우, 가까이에서 찍는 것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찍는 것이 좋은 촬영 방법이다. 싱크대 촬영에 있어서 렌즈의 높이는 싱크대의 싱크홀(배수구)이 안 보이는 수준으로 잡아 주는 것이 안정감과 청결함을 동시에 확보하는 좋은 방법이다.

 

 

거실 및 커뮤니티 룸 촬영 방법

숙소 사진을 깔끔하게 만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의 하나가 바로 선 정리이다. TV나 인터넷, 여러 가전제품이 위치한 객실 혹은 거실 풍경에서 전선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은 깔끔함과 거리가 매우 멀다. 가능한 범위에서 모든 선을 정리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선을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선을 뽑거나 물체 뒤로 숨겨 사진에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 정리 전_호스트

선 정리 후_호스트

거실과 같은 공간에서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어보라 하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거실과 같이 숙소 내에서 가장 큰 공간을 표현할 때에는 바닥을 보여주는 것보다 천장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공간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3개 이하의 색을 기준으로 불필요한 색깔의 물품을 치워 최대한 색감을 줄여줌으로써 인테리어의 일치감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거실_호스트

거실_작가

여러 기능이 혼재된 공간들이 있다. 우리의 주거 문화의 대부분은 한 공간이 여러 기능을 하며, 더구나 우리의 숙소도 당연히 그러하다. 이럴 때는 각 공간의 기능별 사진을 따로 찍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숙소는 커뮤니티 룸이라는 한 공간 안에 주방과 거실, 그리고 식사 공간까지 모든 기능이 혼재된 상황이었다. 이런 경우에 있어 주방, 거실, 식사 공간을 따로따로 촬영하고 한꺼번에 업로드한다면 각각의 공간을 구분하여 보여줄 수 있어 고객이 공간에 대한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거실_호스트(코칭 전)

거실_호스트(코칭 후)

 

 

건물 구조 촬영 : 벽, 계단, 외관

벽에 부착된 물건은 거의 수직 방향으로 “방향의 흐름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를 촬영할 때 흐름성에 따라 수직으로 물체를 찍게 된다.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건 전체를 담아내려 하지 말고, 일부분을 확대해서 촬영하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된다. 우리 숙소에 방문하는 게스트는 숙소 책장에 무슨 책이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는다.

책장 촬영_호스트(코칭 전)

책장 촬영_호스트(코칭 후)

내부에 계단이 있는 숙소의 경우, 흔히 계단을 한 방향으로만 나오게 찍는 경우가 많다. 계단 촬영 시에는 되도록 아래층에서 위로 올라가는 모양의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이 방향이 좀 더 숙소의 개방감을 넓혀 트여있다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계단 촬영_호스트

계단 촬영_작가

이 숙소의 외관은 맞은편 건물에 올라간다면 너무나도 완벽한 촬영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지만, 개인 공간 침해 등으로 인해 상황이 녹록하지 못했다. 이처럼 건물의 완벽한 촬영 포인트를 잡을 수 없을 때에는 외관 전체를 담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부분을 잡아 담아도 특징이 사진 안에 살아있다면 해당 건물을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장 포인트 되는 부분을 잡아 촬영해 사진만 보고도 전체를 유추할 수 있도록 담는 것이 좋다.

집 외관_호스트

집 외관_작가

집 외관_작가

사실 모든 숙소가 다 만족스러운 피사체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숙소의 개성은 반드시 있고, 그 개성을 잡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빛을 이용하는 것이다. 원래 실내로 들어오는 빛에 우리는 시나브로 익숙해진다. 그래서 ‘빛’은 놓치기가 너무 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을 하면 충분히 빛을 활용한 좋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 특히 블라인드나 창문 주위에 어린 빛 샘을 잘 살펴보자.

 

사진은 물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빛만 잘 찾아내면 모든 숙소도 매력적인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숙소 포인트_작가

숙소 포인트_작가

숙소 포인트_작가

 

 

 

IMG_9013.jpg

 

독자 촬영 후기

글 코멧 게스트하우스 곽지웅 대표

스크린샷 2018-10-12 오후 5.56.16.png

 

‘첫인상’

첫눈에 느껴지는 인상. 사람들은 이 첫인상에 의해서 많은 것을 판단한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이 좋다면 그 사람이 더 멋져 보인다거나 더 훌륭해 보인다던가, 같은 성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사하게 전시된 제품을 보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를 보면 더 구매하고 싶어지는 것은 모두 첫인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예약 사이트에서 좋은 숙소 사진은 숙소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손님들에게 예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숙소의 분위기, 시설 등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고, 그 한 장의 사진이 숙소의 많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여행을 가거나 일이 있어 숙소를 선택할 경우 제일 큰 선택 요소는 숙소의 위치와 더불어, 숙소의 사진이 매우 중요했던 부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멧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할 때도, 그 이후 숙소 홍보차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우리 숙소의 첫인상을 좌우할 숙소 사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학창시절, 사진 찍는 것에 관심이 많아 그 당시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DSLR을 구매했었고 DSLR 이용자로서 이것저것 찍어보며 공부한 경험이 있기에 내가 사진 촬영에 관해선 기본적인 요소는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숙소 사진을 찍을 때 나름대로 우리 숙소의 느낌을 최대한 잘 살려서 찍었다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늘

‘어떻게 하면 숙소가 예뻐 보일까?’

‘어떻게 하면 더 넓어 보이게 찍을 수 있을까?’

‘방의 어떤 부분을 찍으면 좋을까?’

‘숙소의 어느 곳이 우리 숙소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일까?’

라는 고민을 했고,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찍어보며 나온 결과물 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예약 사이트에 올렸지만 결국 내가 찍은 사진은 항상 무언가 부족하고 빠진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 이번 독자와의 촬영 이벤트로 유화가랑 작가님과 촬영을 진행하며 그 부족한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위의 요소들이나 사진을 찍는 기술보다도, 사진을 보는 사람의 시점과 장소마다의 특징을 잡아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며, 사진 찍는 작업은 빛을 담아내는 것과 같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숙소의 공용 공간과 침실, 욕실 공간을 작가님과 함께 촬영하며 각각의 장소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음과 그 특징을 잡아내는 법을 배웠고, 각각의 촬영 디테일과 빛을 사진에 활용하는 법, 최근 숙소 사진 트렌드 등을 실습과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사진에 있어서도 음식 사진, 풍경 사진, 제품 사진 등 각각의 것들을 더 잘 나타내는 방법이 있듯이, 결국 숙소 사진도 그러했다는 것을 이번에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해주셨고, 나에게 사진에 대한 지나간 열정을 다시 한번 꿈틀거리게 해주신 유화가랑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

 

 

[연재목차]

2018. 01 프롤로그 (인터뷰)

2018. 02 촬영 장비의 종류

2018. 03 촬영 준비

2018. 04 촬영 방법 (거실, 방)

2018. 05 촬영 방법 (화장실, 부엌)

2018. 06 촬영 방법 (소품, 실외)

2018. 07 편집 소프트웨어

2018. 08 사진 레이아웃 잡는 법

2018. 09 독자와의 실제 촬영 01

2018. 10 독자와의 실제 촬영 02

2018. 11 독자와의 실제 촬영 03

 

 

매거진 뷰어로 전체보기 <<

숙박산업 최신 동향, 숙소 운영 상식 등 숙박업의 유용한 정보들을
이메일로 짧고 간편하게 만나보세요!
위클리온 구독신청
유화가랑

12년 차 사진작가이자 7년 차 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