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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

2018-10-05

특별연재 : 포트럭이 들려주는 호텔 이야기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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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1)
Glad to Meet You, 글래드호텔

글 포트럭 (https://brunch.co.kr/@nicejty0)

 

올 3월, 매거진 온에 [포트럭이 들려주는 호텔 이야기] 첫 연재를 시작한 후로 7차례에 걸쳐 여러분과 함께 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호텔의 기원과 역사, 호텔산업의 특징, 호텔 전문용어, 주요기능과 시설, 운영방식, 그리고 브랜드 등 호텔업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간단히 되돌아보겠습니다.

글래드 여의도 호텔(


맨 처음 호텔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죠.
숙박의 일종인 호텔은 여행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유럽의 귀족들이 여행하게 됨에 따라 고급 숙박 시설에 대한 니즈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호텔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본래 호텔은 숙박과 음식 제공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여행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발맞춰 여러 가지 부가기능을 추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이 일반인에게도 보편화 됨에 따라 대중적인 호텔이 등장하며 호텔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성장을 이끈 두 인물이 바로 스타틀러와 힐튼이지요. 스타틀러가 호텔의 대중화를 이루었다면, 힐튼은 운영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호텔은 부동산업과 서비스업의 특성을 모두 갖춘 민감한 산업으로, 개발 초기부터 운영단계를 고려해 체계적인 계획하에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따라서, 호텔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우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갖춘 글로벌 브랜드들이 전 세계 호텔시장을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호텔 개발/운영 시 참고할 만한 사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일종의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사례 연구)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소개할 호텔들의 특징은 타 호텔과 차별화되는 컨셉을 가지고 있거나 포지셔닝이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대림그룹이 개발/운영하는 “글래드” 호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이 지배하고 있는 서울 호텔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호텔이 있습니다. 강남의 Hot Place로 손꼽히는 “글래드 라이브 강남” 입니다.

“글래드(GLAD)”는 아파트의 명가 대림그룹이 만든 호텔 브랜드입니다. 대림은 건설사업 중심의 회사이지만, 일찍부터 관광산업을 영위해 왔지요. 대림산업이 리조트나 호텔을 지으면, 자회사인 오라관광이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대림산업이 그간의 호텔, 리조트 건설/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가 글래드(GLAD)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글래드 호텔은 총 다섯 군데 있는데요. “글래드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마포” 그리고 바로 오늘 소개할 “글래드 라이브 강남” 이 그곳입니다.

 

사실 대림그룹은 전국 각지에 3,000실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객실 수 기준으로는 국내 3위(1위 롯데, 2위 신라)에 해당하는 메이저 숙박업체입니다. 그런데 롯데나 신라와 달리 지명도가 낮은 이유는 바로 강력한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지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류 열풍, 중국 관광객의 급증 등으로 국내 관광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대림은 호텔 사업의 확장과 함께 브랜드 개발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글래드(GLAD)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 12월, 여의도에 첫 번째 글래드 호텔이 탄생합니다. (객실 수 319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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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 여의도는 오피스가 밀집한 여의도의 시장 특성을 감안해 비즈니스호텔 콘셉트로 개발되었지요. 하지만 실용성만이 강조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호텔과 달리 글래드 여의도는 독창적이고 효율적인 공간, 집을 표방한 아늑한 객실, 위트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꼭 필요한 것만 담은 어메니티와 서비스 등을 내세웠습니다. 이처럼 글래드 여의도는 그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인 부티크 호텔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첫 호텔을 통해 대중적이지만 분명한 콘셉트와 디자인을 선보인 글래드는 제주에 두 번째 호텔을 오픈하게 됩니다. 바로 “메종 글래드 제주”이지요. “메종 글래드 제주”는 1981년 개관한 제주의 특급 호텔인 제주 그랜드호텔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그랜드호텔은 한때 칼호텔과 함께 제주도의 고급호텔 시장을 선도했으나, 신규 호텔의 지속적인 공급으로 그 지위가 많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에,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대림의 강점인 차별적 콘셉트와 부티크의 개념이 그랜드호텔에도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세 번째 글래드가 강남에 오픈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글래드 라이브 강남”입니다. 2016년 9월 22일 오픈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이며, 총 201객실(총 7개 타입)을 갖추고 있는데요. 강남 지역에 위치함과 걸맞게 트렌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시설 구성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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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 객실에 고급 스피커인 하만카돈(삼성전자가 인수한 바로 그 하만의 제품 맞습니다.)을 설치했고, 3층에 라운지 바(디 브리지)와 지하 1층에 클럽(디 스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객실 내에는 유명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와 포토그래퍼의 아트웍(ArtWork)을 배치했고, 일부 스위트룸에는 실내 풀도 갖추고 있지요. 소위 좀 놀 줄 아는 트렌드 세터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림의 콘셉트 개발 감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겠지요?

 

일찌감치 대림은 “대림미술관”, “디 뮤지엄”“디 타워” 등의 개발 경험을 통해 문화 예술적인 감각을 충분히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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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남동에 위치한 “디 뮤지엄”은 감각적인 건축디자인, 트렌디한 큐레이션과 카페/레스토랑을 결합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습니다.(대림그룹은 디 뮤지엄을 중심으로 가로수길과 같은 스트리트를 조성하기 위해 용지 매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지요.

 

“디 타워” 역시 건축 당시 네이버 디자인 총괄을 담당했던 조수용 씨와 콜라보하여 마치 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오피스 건물과 달리 포디엄(저층부)에 상업 기능(파워플랜트, F&B 코너)을 강화했지요.

 

돈을 많이 들여 건물을 휘황찬란하게 지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콘셉트가 없는 디자인은 방문객에게 일관된 이미지 전달이 되지 않으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콘셉트는 건물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각종 사이니지(signage, 전자간판)까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운영 전략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무언가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이를 유지해 나가는 데는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대림은 이러한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치열한 호텔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 가고 있지요.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와 글래드 마포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면서 가능성을 더욱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대림과 “글래드”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연재목차]

2018.03 호텔의 기원과 역사

2018.04 대한민국 숙박산업의 변천과정

2018.05 호텔산업의 특성

2018.06호텔용어 간단정리

2018.07 호텔의 주요기능과 시설

2018.08 호텔의 운영방식

2018.09 호텔브랜드에 대하여

2018.10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1)

2018.1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2)

2018.12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3)

2019.0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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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럭

여러 사람이 각자 음식을 만들어 함께 식사를 하는 “포트럭(PotLuck) 파티”처럼, 호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