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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SPECIAL : 당신의 숙소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Tea 02

02. 블렌딩 티와 차를 마셔야하는 이유

글 티소믈리에 임은혜(티그레이스 브랜드 매니저)


에디터 소개
임은혜
-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
- 카페 프랜차이즈 ,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
- TEA 제품 생산 컨설팅
- 밀크티 티에이드 원데이클래스 및 기업 강의
- 온라인 스토어팜 운영, 블로그 및 MAGAZINE ON 등에 TEA 관련 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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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소믈리에 임은혜입니다. 지난 9월호에서 티와 티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차나무 잎에서 난 것을 TEA. 즉 ‘차’라고 하고, 차나무 잎 외에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차를 티젠(Teazen)이라고 설명해 드렸었죠? 그리고 대용차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싱글 티, 블렌딩 티, 가향차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싱글 티와 블렌딩 티란?

글을 시작하기 전 최근 카페 시장 동향에 대해 알려드리자면, 2년 전까지만 해도 블렌딩 티보다는 사람들이 흔히 늘 마시는 대중적인 티 종류인 캐모마일, 페퍼민트, 얼그레이, 아쌈, 다즐링이 카페 메뉴판의 TEA 코너에 있었습니다.

캐모마일, 페퍼민트 TEA와 같이 한 가지 원재료로 된 차와 아쌈, 다즐링 티와 같은 한 지역에서 생산된 차를 싱글 티(Single Tea)라고 합니다. 누와라엘리야, 기문, 우바처럼 원산지의 이름을 차의 이름으로 붙인 것처럼요. 과거엔 우리나라에서 차를 즐긴다고 하면 해외여행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TEA를 즐기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큰 수요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 티바나를 인수하고 난 뒤,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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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메뉴를 보시면 티 메뉴가 과거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티가 아닌 “블렌드 티”라고 되어 있지요? 블렌딩 티 혹은 블렌디드 티는 여러 가지 찻잎과 재료가 “섞인 차”를 의미합니다. 히비스커스 블렌드 티는 히비스커스를 주재료로 하고, 이에 다른 A, B, C, D와 같은 재료가 “섞인 것” 이죠.

 

스타벅스가 티바나 인수 후 차 산업시장을 키워가면서 우리가 늘 마시던 그냥 캐모마일, 페퍼민트 같은 싱글 티 메뉴에서 캐모마일 블렌드 티, 민트 블렌드 티 등으로 기존 티와는 차별화를 가진 메뉴가 런칭되기 시작했습니다.

 

티그레이스 제품 중 “초콜릿 루이보스 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초콜릿 루이보스 티는 루이보스에 건포도, 카카오가 블렌딩 된 ‘루이보스 티’입니다. 초콜릿 가루를 뿌린 것이 아닌 초콜릿 느낌이 든 다양한 부재료를 섞어 블렌딩 티를 만들고, 럼향을 첨가해서 더욱 풍미가 있는 블렌딩 티를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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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블렌딩을 하는 이유

우리가 흔히 티 브랜드 매장 혹은 카페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시그니처 블렌디드 티”, “저희 매장에서 사용하는 밀크티의 홍차는 얼그레이와 아쌈을 블렌딩한 홍차입니다”와 같은 문구처럼 블렌딩 티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블렌딩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차의 특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블렌딩을 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차는 농작물이기 때문에 같은 생산지에서 재배된 차일지라도 품질이 늘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상품을 제조하는 제조사가 차 재배가 될 때마다 품질을 다르게 만들면, 마실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나 일정한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 블렌딩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생산비용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차는 그해의 작황에 따라 수매가도 매년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차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블렌딩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즐링 지역에 가뭄이 나면 그 해 다즐링 차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드는데, 이럴 때 블렌딩을 해서 생산비용을 맞출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블렌딩을 하면 새로운 맛과 향을 가진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나만의 홍차, 나만의 허브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요. 티 클래스를 하다 보면 가장 수요가 많은 것이 밀크티, 그다음은 나만의 홍차 혹은 나만의 허브차를 만들어보는 티 블렌딩 클래스입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블렌딩 티라는 것을 안 드셔보셨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접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향차와 가미차 알아보기

스트레이트 티나 블렌디드 티에 찻잎이 아닌 다른 재료를 섞어, 차에서 나는 일반적인 향과 맛이 나도록 만든 것가향차 혹은 가미차라고 합니다.

가향차와 가미차의 예를 “메이플 차이 티”로 들어보겠습니다. 티그레이스 제품 중 메이플 차이 티는 홍차에 강한 향신료인 시나몬과 정향을 더하여 향이 배도록 한 가향차입니다. 인도의 마살라 차이와 같은 맥락인데, 주로 홍차, 우유, 향신료를 넣고 함께 끓인 밀크티로 음용하곤 합니다. 이런 오리지널 차이 티의 찻잎에 에센셜 오일 또는 천연 착향료나 인공 착향료를 뿌려 향을 내게 한 것을 “가향했다”라고 합니다.

플라워 블랙 티의 경우도 홍차에 마리골드, 수레국화 꽃잎과 복숭아 향을 함께 가향하여, 꽃 향과 동시에 복숭아 향도 나게 만든 블렌딩 티입니다. 향긋한 꽃향기와 복숭아향이 어우러지는 가향차이자 홍차를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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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과 마찬가지로, 찻잎에 새로운 맛이나 향을 내기 위해 첨가할 수 있는 재료로는 보통 향신료나 과일, 꽃 등이 사용되는데요. 이에 국한되지 않고 시나몬, 고구마, 아몬드, 팝콘 등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범위는 한계가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블렌딩 티에 들어가는 여러 재료의 비율을 달리해 하나의 티 이상의 맛을 낼 수도 있기 때문에, 가향이나 가미를 통해 만들어지는 차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최근 카페 메뉴에는 기본 블렌디드 티를 시작으로 자몽허니 블랙 티와 같은 더욱 다양한 티 베리에이션 메뉴가 런칭되기 시작했습니다. TEA에 우유, 과일 청, 생과일, 주스는 물론 프라푸치노를 섞기도 하고, 젤리까지 첨가하는 등 말이죠! 최근 스타벅스에 가보니 블렌딩 티에 요거트 프라푸치노를 섞었는데 굉장히 참신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싱글 티로 베리에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블렌딩 티나 플레이버 티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메뉴는 후각과 미각을 동시에 자극하기 때문에 한 번 먹으면 두 번 먹고 싶고 두 번 먹으면 세 번 먹고 싶은 중독성 있는 메뉴가 탄생한답니다.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우리 주위에 흔한 음료로 커피가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점심 식사 후 습관적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요, 커피 대신 차를 한 잔 마셔볼까 해서 차를 주문했다가는 팀원들의 수모를 받기에 십상입니다. 티백 하나 우려주는 거 그걸 왜 마셔? 맛도 안 나고 향만 나는 걸 왜 마셔? 돈 아깝지 않니? 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요, 이럴 때 대처할 수 있는 답변이 없어 곤란하셨다면 지금부터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의 기능성

찻잎에는 여러 기능성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차에 함유된 다양한 기능성 성분들은 이용 목적별로 영상, 기호, 체 조절성 성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영양성 성분은 생리적 작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분이 함유된 물질들로, 대표적으로는 비타민류와 미네랄류를 들 수 있습니다.

기호성 성분은 우리가 차를 마실 때 즐길 수 있는 맛과 향, 수색을 내는 성분들입니다. 맛을 내는 성분으로는 테아닌, 아미노산, 카테킨, 카페인 등이 대표적이며, 색을 내는 성분에는 엽록소, 테아플라빈 등이 있습니다.

체 조절성 성분은 면역력 증강, 노화 억제, 생체리듬 조절, 신경계 기능 조절 등 생체 조절 기능을 하는데, 대표적으로 폴리페놀, 카페인,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여러 가지 성분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하셨죠? 좀 더 쉽게 성분의 이점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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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킨은 폴리페놀의 일종인 차의 주성분으로서 일종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입니다.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성인병 예방과 암 예방에 관계하는 등 여러 유용한 기능들이 이미 증명되었는데요. 또 카테킨은 강한 살균력이 있어 충치 혹은 세균에 대한 항균제나 항충제로도 사용되고 있고, 소취(냄새 제거) 효능이 있어 탈취제의 개발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치약이나 화장품 원료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죠.

그다음은 카페인입니다. 카테킨과 함께 차의 주요 성분인데요, 커피에 들어있는 성분과 같지요? 카페인은 무색무취이며 약간은 쓴맛을 냅니다. 차를 마시면 서서히 기분이 좋아지거나 정신이 맑아질 때가 있는데요, 차의 카페인은 커피처럼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하는 강력한 카페인 섭취와는 다르게 서서히 작용한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이런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돕기도 하고, 커피의 카페인과 같이 빨리 흡수되지 않아 생리작용 또한 훨씬 더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그 밖에 차의 감칠맛 성분을 가지고 있는 아미노산과 테아닌은 뇌 신경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이외 구취를 예방할 수 있는 플라보노이드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도 차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차의 성분 중 대표적인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앞으로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커피 대신 차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남들과는 다른 우리 숙소만의 차별화, WELCOME TEA로 만들기

호텔 1층 로비에 들어가면, 호텔리어들은 웰컴 티 제공으로 손님을 맞이하곤 합니다. 우리 숙소(리조트,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에는 웰컴 티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종류의 TEA를 사용하고 있는지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우리 숙소를 방문하는 고객은 종일 여행을 끝마치고 지친 몸으로 돌아오는 여행자 손님이거나, 숙소에 짐을 먼저 놓고 여행지로 출발하는 가족 단위 손님이거나, 숙소에서 머물기 좋아하는 혹은 일하기 좋아하는 디지털 노마드 손님일 수 있거나 평생을 동반자로 약속한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지에서의 신혼부부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고객들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는 것이 숙소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답니다.

웰컴 티(welcome tea)는 말 그대로 환영한다는 의미의 TEA인데요. 일본, 유럽, 태국 등 숙소에서뿐만 아니라 일본 료칸의 온천에서도, 태국 마사지 샵에서도, 베이킹 클래스를 가도 웰컴 티를 주곤 합니다. 혹시 우리 숙소는 웰컴 티가 없다면 한번 제공해보면 좋지 않을까 고민해보시고요. 있다면 어떤 종류의 차를 웰컴 티로 서비스해드리면 좋을지 추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추천할 웰컴 티는 체리블러썸 티입니다. 체리블러썸은 엘더베리, 체리, 블랙베리, 히비스커스 등 베리류의 과일을 블렌딩하고 체리 향을 가향한 블렌딩 티인데요. 체리블러썸을 웰컴 티로 추천해드리는 이유는 첫째, 다양한 과일 종류가 블렌딩 되어 수색이 핑크빛, 자줏빛이어서 눈도 즐겁게 해줄 뿐만 아니라 둘째, 설탕 시럽 혹은 설탕을 살짝 가미해서 달콤하게 먹으면 체리 주스처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숙소의 웰컴 티로 달콤하고 체리 향이 가득한 과일 블렌딩 티를 제공해 차별화를 두어보세요. 오시는 손님들께도 달콤한 웰컴 티를 제공함으로써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고, 우리 숙소의 시그니쳐 블렌딩 티라는 점을 강조해 마케팅 포인트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TEA로 만드는 우리 숙소의 차별화, 다양한 부분에 접목해 보시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우리 숙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연재목차]

2018. 09 차에 대한 이해와 숙소 차별화

2018. 10 블렌딩티와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2018. 11~

1. 홍차 이야기
2. 녹차 이야기
3. 허브차 이야기
4. 과일차 이야기
5. 티칵테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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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임은혜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했으며 카페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