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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

2018-11-04

특별연재 : 포트럭이 들려주는 호텔 이야기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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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2)
대한민국 럭셔리 리조트의 현재와 미래

글 포트럭 (https://brunch.co.kr/@nicejty0)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인구 5천만 이상 국가 중 역대 7번째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국민소득 수준에 따라 레저의 패턴도 변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통상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을 넘어서면 골프붐이 일고, 3만 불이 넘으면 승마, 4만 불이 넘으면 요트가 활성화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골프 시장이 정체되고 승마 인구가 점점 느는 것도 국민소득의 증가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여행 스타일도 소득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깃발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며 유명 관광지를 찍고 다니는 패키지여행의 시대를 지나, 요즘은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일정을 기획하는 개별 여행이 보편화한 것도 이 변화 중 하나이죠.

 

그리고, 소득의 증가와 연관되는 또 한 가지가 바로 럭셔리 리조트 시장의 확대입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럭셔리 리조트에 관해 얘기해 볼까 하는데요. 오늘은 첫 시간으로 국내 대표적인 럭셔리 리조트인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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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팬트하우스 방문시 처음 맞이하게 되는 젠(ZEN) 스타일의 드롭존(Drop Zone). 워터팟에 불을 띄워 놓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은 서울에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가평 유명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2008년 에머슨 퍼시픽에서 리츠칼튼CC를 리모델링하기 시작해 2010년 “아난티클럽서울”(골프장)을 오픈했고, 이 아난티 클럽의 성공에 힘입어 바로 옆에 76실의 럭셔리 리조트를 개발한 것이 바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입니다.

로비의 모습인데요. 한쪽 끝에 보시면 가죽의자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소수의 계층만을 위한 왕좌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먼저 에머슨 퍼시픽이라는 회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에머슨 퍼시픽은 국내의 대표적인 럭셔리 리조트 개발/운영회사인데요. 에머슨 퍼시픽이 시장에서 두각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를 오픈하면서부터로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한참 떨어진 남해 갯벌에 국내 최초로 시사이드(Sea Side : 바닷가를 둘러싸고 있는 곳) 골프 코스를 개발하고, 스파로 숙소를 차별화했으며, 힐튼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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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리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sea side 골프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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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미술관을 모티브로 설계한 클럽하우스 (건축가 : 민성진)

 

그 결과 “힐튼 남해 골프&리조트”는 서울에서 4시간을 훌쩍 넘기는 입지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6년 개장 이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8년 연속 “한국 최고의 리조트”에 선정된 것도 그 인기에 한몫했고요.

 

이런 화려한 성적에 자신감을 얻은 에머슨 퍼시픽이 “아난티”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개발한 것이 바로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입니다.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은 76객실로 이루어진 소규모 럭셔리 리조트입니다. (통상 럭셔리 리조트는 소수의 부유층을 타깃으로 맞춤형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개발/운영됩니다)

더 하우스 (내부)

더 하우스 (전용 풀)

풀 하우스 (안쪽에 풀이 보이시나요?)

풀 하우스 (풀이 잘 보이는 각도입니다)

무라타 하우스 (객실 내 온천탕)

이곳의 객실은 “더 하우스”(개인 풀이 있는 단독형 객실), “테라스 하우스”, “풀하우스”(객실 내 수영장 도입), “무라타 하우스”(객실 내 개인 온천탕 도입)의 네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당연히 회원권도 비싸겠지요? 회원권이 최소 5억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렇게 회원이 되어도 객실 이용 시 1박당 20만 원대 후반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객실 외 눈에 띄는 시설로는 야외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과 공연장, 그리고 키즈 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세 가지 모두 아난티 클럽의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급 수영장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인피니티 풀 덕분에 여름 성수기 동안 아난티 서울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가 됩니다. 당연히 다양한 이벤트와 파티도 벌어지고요.


 

 

 

공연장(A HOUSE)은 독특한 외관과 함께 음향을 고려한 내부 설계가 눈에 띕니다. 이 공간에서는 음악 콘서트, 마술쇼 등을 하는데 회원을 대상으로만 소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번잡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공연장(A HOUSE)의 상징인 종

공연장(A HOUSE) 내부 모습

 

 

키즈 아카데미는 놀이 공간과 작은 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놀이 공간에서는 시간대별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진행됩니다. 밤에는 도서관이 작은 극장으로 변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튜터가 상주하여 아이들을 돌봐주기 때문에 부모는 마음 놓고 별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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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가지 서비스를 즐기다 보면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듭니다. 이처럼 럭셔리 리조트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일단 비용을 지불할 때는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만, 시설을 이용하고 나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이제 럭셔리 리조트의 수익 구조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투자비는 기본적으로 회원권 분양을 통해 회수하고, 운영비용은 객실 이용료와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 운영을 통해 조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럭셔리 리조트는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통상 인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므로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중적인 리조트와 달리 소수의 회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대시설의 운영수익이 낮습니다. (아무리 부유층이 이용한다고 해도 객단가가 일반 대중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겨울철 비수기는 집객이 어려워 수익 창출에 불리하지요.

 

거기다가 타깃인 부유층은 규모도 작고 취향도 까다로워 회원권 분양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럭셔리 리조트는 인건비가 싸고, 1년 내내 운영이 가능하고(날씨가 따뜻하고), 돈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동남아시아 유명 관광지에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열악한 국내 럭셔리 리조트 시장을 개척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에머슨 퍼시픽의 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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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 코브 (해운대)

 

 

2017년 7월, 이들이 같은 브랜드로 해운대에 오픈한 “아난티 코브”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동안의 개발 노하우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럭셔리 리조트 시장에 또 어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에머슨 퍼시픽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럭셔리 리조트의 해외사례로 태국 후아힌에 있는 치바솜 리조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일부 사진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에머슨 퍼시픽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홈페이지에서 발췌했습니다.

 

 

[연재목차]

2018.03 호텔의 기원과 역사

2018.04 대한민국 숙박산업의 변천과정

2018.05 호텔산업의 특성

2018.06호텔용어 간단정리

2018.07 호텔의 주요기능과 시설

2018.08 호텔의 운영방식

2018.09 호텔브랜드에 대하여

2018.10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1)

2018.1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2)

2018.12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3)

2019.01 숙박시설 개발/운영 성공사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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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럭

여러 사람이 각자 음식을 만들어 함께 식사를 하는 “포트럭(PotLuck) 파티”처럼, 호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