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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SPECIAL : 당신의 숙소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Tea 06

06. 원산지별 홍차에 대한 특징과 역사 문화 알아보기 (1)

글 티소믈리에 임은혜(티그레이스 브랜드 매니저)


에디터 소개
임은혜
-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
- 카페 프랜차이즈,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
- TEA 제품 생산 컨설팅
- 밀크티 티에이드 원데이클래스 및 기업 강의
- 온라인 스토어팜 운영, 블로그 및 MAGAZINE ON 등에 TEA 관련 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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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티소믈리에 티그레이스의 임은혜입니다.

매거진 온 독자 여러분, 행복한 연시 보내고 계신가요? 곧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요즘 티그레이스 전 제품 리뉴얼 작업으로 인해 조금은 예민하기도 하지만, 일에 몰두해 재미있기도 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혼자 하면 힘든 일이지만 그 일을 함께하면 쉽게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것처럼, 저도 이번 달 차모임에서 많은 다우 분들과 함께 신제품 테스트를 진행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더 깨끗하고 맛있는 블렌딩 티를 만들기 위한 테스트를 하고, 이 테스트 결과를 티 베리에이션 메뉴 개발에 적용하는 방식이었죠.

티그레이스의 제품 패키지 또한 리뉴얼 중인데, 다양한 의견을 얻기 위해 티 클래스 수강생분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실시했어요. 이번 제품 스토리는 다우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과정을 거치는 것 같습니다. 곧 리뉴얼될 티그레이스 신제품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지난 시간에는 홍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히 복습해볼까요? 티를 맛있게 드시려면 사소하지만 꿀팁인 티포트 “예열”을 꼭 잊지 말아 주세요. 물의 온도와 물의 용량, 그리고 찻잎의 중량도 꼭 지켜주신다면 더 멋진 홍차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시간부터는 원산지별 홍차의 특징과 역사,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 1회분으로 나가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길어져서, 홍차의 원산지를 인도와 중국, 스리랑카로 나누어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우선 세계에서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 “인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홍차의 나라, 인도

여러분은 인도의 별명을 혹시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저는 ‘홍차의 나라’ 하면 인도가 바로 떠오릅니다. 현재 인도는 세계 최대의 홍차 생산국으로 전 세계 약 35% 이상의 홍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자국 내 소비량도 만만치 않아 수출량은 3위로 내려갔지만, 매년 그 생산량도 5%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원은 인도에서 독립한 방글라데시까지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넓죠. 인도는 짜이(차이-Chai) 티 문화가 인도의 영혼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홍차를 사랑하는 민족이기도 해 인도를 이야기할 때 홍차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답니다.

인도의 홍차는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고 접해본 아쌈(아쌈)과 다르질링(다즐링), 그리고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닐기리가 있는데요. 이 세 가지 홍차의 이름은 모두 인도의 지명에서 따온 것입니다. 인도의 홍차를 조금만 더 들여다볼까요?

현재 인도는 세계 최대의 홍차 생산국으로, 전 세계 약 35% 이상의 홍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쌈 홍차의 탄생과 역사

먼저 인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아쌈 홍차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쌈 홍차는 인도의 아쌈 주에서 생산되는 홍차로, 중국 종 홍차보다 크고 진해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아쌈 주는 지구 내 가장 넓은 단일 차 재배지이면서 인도 내 홍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실 홍차 종이 잘 자라는 다원은 일반적으로 고지대가 많습니다만, 아쌈은 저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홍차가 잘 자라는 저력을 보여주었죠.

인도가 전 세계 홍차 생산량 1위를 차지하는 국가로 변모한 시기는 약 20세기 초로, 여기에는 영국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1823년, 아직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로버트 브루스라는 한 영국인 소령이 인도의 아쌈 지역을 탐험하는 중이었습니다. 아쌈 지역은 방글라데시 및 미얀마 국경과 굉장히 가까운 인도의 북동쪽 끝에 위치해 그동안 서양인들의 발길이 그리 닿지 못했던 장소였거든요.

그러던 중 로버트는 아쌈 주민에게 한 잔의 차를 권유받아 마시게 되었는데, 그 차가 바로 아쌈 홍차였고 이것이 바로 아쌈 주에서 중국 차종이 난다는 것을 발견한 계기였습니다.

처음 아쌈종의 차나무를 발견했을 때 로버트 소령은 매우 놀랐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이 아쌈 차나무가 12M의 높이로 중국 차종의 약 3배 정도 크기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차나무의 분류 방법

여기서 잠깐, 차와 차나무의 분류를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차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무마다 분류 기준이 너무 달라 크게는 대엽종과 소엽종으로 나누어 구분합니다. 일반적인 동아시아 지역의 이파리가 작은 차나무가 소엽종이고, 인도 아쌈 지역의 차나무는 대엽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존 중국에서 차를 수입해 먹던 영국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에서 홍차 재배의 가능성을 보았고, 결국 몇 년 후 아쌈종의 차나무가 서양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며 인도 내의 대량 재배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향이 없이 묵직하고 중후한 맛을 내는 밀크티 베이스 재료인 아쌈 홍차 ‘밀크티용 아쌈 CTC’

 

 

 

아쌈 홍차의 특징

아쌈종의 차나무 잎에는 타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홍차로 만들기에 가장 적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쌈종을 일본 혹은 중국에서 자라는 차나무와 교배해 새로운 홍차 나무 개량종을 만들기도 했죠. 지금까지도 대규모로 재배, 생산되고 있는 홍차 중 가장 큰 규모가 바로 이 아쌈종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아쌈 홍차는 바디감이 깊고 특별한 몰트향이 나며, 맑고 진한 갈색빛을 보입니다. 위에 말했다시피 아쌈 홍차는 맛과 향이 다른 홍차에 비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주로 우유를 넣은 밀크티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등의 블렌딩 홍차를 만들 때 베이스 재료로 쓰입니다.

 

 

 

CTC 기법이란?

여기서 CTC 기법이 무엇인지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지난 11월 매거진 온에서 다뤘던 내용이었죠. 기계를 사용한 홍차 제조법이 바로 CTC 기법으로, 수제 방식인 로터베인보다는 맛과 향이 떨어지나 홍차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해 홍차의 대중화에 기여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인도 내 90% 이상의 홍차가 이 CTC 공법으로 제조되는데요, 아쌈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찻잎 역시도 CTC 등급입니다. 이 CTC 등급의 찻잎은 주로 내수용이나 티백에 많이 사용됩니다.

티그레이스의 밀크티용 아쌈 CTC 제품 또한 이 특징을 잘 살려, 향이 없되 묵직하고 중후한 맛을 내는 밀크티의 베이스 재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르질링 홍차의 탄생과 역사

이렇게 시작된 홍차 차나무의 재배는 인도의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아쌈 홍차가 발견된 지 채 20년이 지나기도 전인 1841년에는 영국 출신의 캠벨 박사가 다르질링 마을에서 중국 종 홍차의 재배를 성공시켰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다르질링 홍차로,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인도 홍차이기도 합니다.

다르질링 마을은 아쌈 지역과 그리 멀지 않으나 이곳만의 독특한 지역적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저지대인 아쌈 지역과 달리 네팔과 부탄의 국경과 맞닿은 고지대라는 것과 티베트 및 시킴주의 국경 근처에 위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킴주는 동시에 부탄, 중국, 네팔, 인도 이렇게 네 가지 국가와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도 유명한데요, 중국과의 국경을 따라 펼쳐진 히말라야산맥이 이 다르질링 홍차만의 특별한 맛을 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히말라야산맥이 다르질링 홍차의 맛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걸까요? 히말라야산맥은 인도 북부와 네팔, 시킴, 부탄, 티베트 남부까지 길게 뻗은 산맥으로 고산 지대로 분류되어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자랑하고, 겨울에는 매우 추운 것이 그 특징입니다. 이러한 히말라야산맥 중턱에 위치한 다르질링 지역에서 차나무가 살아남기란 매우 힘든 조건이죠. 그러나 다르질링 지역에 신기하게도 이 중국의 차나무가 자생하며 그 기후를 톡톡히 활용해 다르질링만의 독특한 맛까지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다르질링 마을은 네팔과 부탄의 국경과 맞닿은 고지대이며, 티베트 및 시킴주의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르질링 홍차의 특징

다르질링 홍차는 ‘홍차의 샴페인’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세계 3대 홍차 중 하나로 불리는 명품 홍차입니다.

다르질링 지역의 높은 고도, 큰 일교차로 발생하는 안개, 높은 강수량, 맑은 공기까지 모두 차 맛을 돋우는 조건으로 작용하는데요. 이 지역에 안개가 껴서 다르질링 찻잎이 젖으면, 높은 고도의 바람이 불어 그 안개를 몰아내고, 그사이 젖은 찻잎을 햇볕이 쨍쨍하게 말립니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날씨와 높은 일교차가 피해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다르질링만의 독특한 특성을 만들어준 신기한 케이스입니다.

다르질링 홍차는 다른 홍차 종류에 비해 색이 진하지 않고 엷은 오렌지 빛깔을 띱니다. 또 다르질링만의 부드러움과 함께 달달하고 섬세한 맛을 냅니다. 위에 설명한 아쌈 홍차와는 정반대의 특징을 가지고 있죠. 다르질링만의 독특한 머스캣 포도 향과 꽃향기가 섞이면, 다르질링 홍차는 더욱더 명차의 특성을 뿜어냅니다.

 

 

홍차의 등급 분류

여기서 홍차의 등급을 종종 말씀드리고 있는데 이 등급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질까요?

바로 다음과 같은 기준이 적용됩니다. 홍차를 등급으로 나눌 때 흔히 찻잎의 가공 상태와 찻잎의 모양, 그 크기 및 순서를 기본적으로 분류하고, 그 이후 좀 더 세분화된 고급 등급 기준을 적용해 최상위 등급 홍차와 그 아래로 나누어 평가합니다. 그리고 원산지별 홍차마다 받을 수 있는 등급의 최대치 또한 다릅니다.

여기서 최상위 등급의 홍차는 FOP라고 불리는데요, 다르질링 지역의 특성상 이곳에서는 보통 FOP 등급 이상의 고급 홍차만 생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질링 홍차는 다른 지역의 홍차보다 비쌀 수밖에 없어 간혹 타 지역의 홍차와 섞어 사용하기도 하는 것이죠.

 

 

 

인도의 홍차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이유

이렇게 인도에서 홍차가 재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영국은 인도의 지배국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1845년 아쌈 홍차와 다즐링(다르질링) 홍차를 모두 상품화시키면서 영국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이게 되는데요, 홍차의 상품화는 영국의 산업혁명과 맞물려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먼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영국은 이제 굳이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어 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우세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생산된 차로 충분히 영국 내 홍차 수요를 조달할 수 있게 되고 인도의 홍차 재배와 생산이 발전하자, 영국인들은 이 홍차를 외국으로 내보내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대량 생산 방식의 인도 홍차는 싸고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노동자 계층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수출도 갈수록 성공하며 영국을 더욱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영국은 인도의 홍차 재배와 생산, 수출로 인해 자본을 모으고 이를 바탕으로 식민지를 계속해서 늘려나가며 세계 최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원산지별 홍차의 특징과 역사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첫 번째 시간으로 인도를 선택했는데요. 인도의 홍차와 그 역사, 기원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니 어떠셨나요?

 

다음 시간에는 중국의 다양한 홍차 및 역사, 문화를 더 재미있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과식과 과음보다 따뜻한 차 한잔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우리나라에도 명절 때 차를 마시는 차 문화가 정착하길 바라며, 오늘의 칼럼을 마칩니다.

설 명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설날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티그레이스의 아쌈 CTC 베이스 밀크티

[연재목차]

2018. 09 차에 대한 이해와 숙소 차별화

2018. 10 블렌딩티와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2018. 11 홍차 이야기 (1)

2018. 12 홍차 이야기 (2)

2019. 01 홍차 이야기 (3)

2019. 02 홍차 이야기 (4)

2019. 03 홍차 이야기 (4) – 2

2019. 04 홍차 이야기 (4) – 3

2019. 05 홍차 이야기 (5)

2019. 06 녹차 이야기 (6)

2019. 07~ 녹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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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소믈리에 임은혜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했으며 카페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