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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

2019-04-06

ESSAY :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에서 사장까지 04

04. 게스트하우스에 가장 필요한 한 가지, 사람.

Writer 숙소발전소 운영총괄 CHLOE (https://brunch.co.kr/@merrychloemas)

Editor ONDA 소모라 매니저


 

숙소발전소 운영총괄 CHLOE

안녕하세요. 게스트하우스 운영 대행과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숙소발전소의 공동대표이자 운영총괄을 맡은 CHLOE(클로이)라고 합니다.

처음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숙박업계에 발을 들였고, 프랜차이즈 게스트하우스의 총괄 매니저와 숙소통합예약관리서비스 ONDA의 영업과 파트너 지원 업무를 통해 시야를 넓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집중해 그 세계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숙소의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숙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온 경험과 여러 컨셉의 숙소를 운영해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쌓은 숙소 운영 노하우를 많은 분께 널리 널리 공유하고자 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에 핵심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숙박 시설보다 ‘사람을 만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한 숙박공간 너머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 처음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난 7~8년 전에는, ‘도미토리형’ 객실 타입(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에만 있는 기숙사형 객실 타입) 덕분에 숙소가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객실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낯설지만 매우 신선한 경험을 제공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가 전국적으로 많이 생겨나면서부터 단순히 도미토리 같은 객실 타입뿐만 아니라 ‘호스트의 역할’ 또한 중요해졌다. 이 시기 몇몇 게스트하우스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파티를 열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그 후 여러 게스트하우스마다 너도나도 파티를 열며 여행자들을 끌어모았고, 이때부터 게스트하우스는 본격적으로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게스트하우스가 파티뿐만 아니라 투어, 일일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숙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은 당연지사다.

 

 

Photo by Sylvie Tittel on Unsplash

 

 

이러한 숙소의 역할 변화는 여행의 흐름이 단체 여행 위주에서 개별 여행으로 바뀌며 나타난 결과였다. 개인 여행자의 비중이 늘고, 여행을 스스로 계획하고 꾸려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숙소의 역할도 단순 숙박 제공에서 ‘숙박+문화’를 제공하는 형태로 강화되었고, 이에 따라 호스트의 역할은 이전보다 더욱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기본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도, 거대한 자본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정말 쉽게는 그저 남는 방 하나만 있어도 호스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수많은 숙소 중에서 우리 숙소가 고객에게 선택 받기 위해서는 우리 숙소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숙박 산업 구조 속의 게스트하우스는 보통 게스트하우스들끼리 경쟁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게스트하우스가 호텔과 경쟁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게스트하우스의 품질은 점차 상향 평준화되어 여행자는 어디를 갈 지 즐거운 고민을 할 수 있었으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없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게스트하우스가 숙박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이 질문에 답한다면, 잘 되는 숙소를 만들기 위해 특히 게스트하우스에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다름 아닌 ‘숙소를 누가 운영하는가.’이다.

오늘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에서 사장까지’ 네 번째 글로 게스트하우스 운영에서 ‘사람이 얼마나, 어떻게 중요한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게스트하우스와 다른 숙박 시설의 차이점

다른 숙박 시설과 달리, 게스트하우스만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호스트의 개성’을 꼽을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 모텔 등과 같은 대규모 숙소처럼 정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숙소의 호스트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제공되는 모든 것이 천차만별이다. 게스트하우스를 여행자의 네트워킹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호스트가 운영하는 숙소라면, 파티나 투어 등의 행사가 자주 열리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반대로 여행자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용히 쉬다 가기를 원하는 호스트라면 그 숙소는 휴식에 초점이 맞추어진, 최대한 프라이빗한 시간과 공간을 보장하는 분위기일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과 다르게 일정 수준 이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 및 기대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숙소로서의 기본 시설과 서비스만 갖춘다면 ‘호스트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본에 충실한 가성비 좋은 숙소로써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도, 게스트하우스지만 호텔 못지않은 시설과 서비스로 반전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여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컨셉으로 유일무이한 경험을 제공하는 특별함이 고객을 만족시키는 열쇠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만큼 게스트하우스는 ‘호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게스트하우스가 다른 숙박 시설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호스트의 개성’이다. (출처: 구글 검색)

 

 

 

게스트하우스 운영의 핵심은 ‘사람’

이렇게 게스트하우스 운영의 핵심은 ‘사람’이다. 숙소의 물리적인 위치나 시설은 사실상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결국 숙소의 이미지와 평판을 결정하는 요소는 숙소 고유의 컨셉과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호스트가 되겠다.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요소인 시설은 자본을 투자한다면 어떤 숙소라도 비슷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붐 초창기에는 프랜차이즈형 게스트하우스도 많았다. 규격화되고 통일된 시설을 통해 최소한의 기대 정도는 충족시키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객은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어느 지점에서나 동일한 만족감을 얻을 순 없었다. 같은 브랜드, 같은 인테리어, 같은 시설을 갖춘 게스트하우스지만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숙박 경험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게스트하우스의 실질적인 운영에 결코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치지 않으니, 현재 프랜차이즈 게스트하우스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실제로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다른 지점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저평가받는 숙소도 있었다)

 

결국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필요로 하는 것들은 실제 운영에 도움이 되는 노하우매뉴얼이다. 어차피 숙소의 컨셉과 분위기는 호스트의 성향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들이 진짜로 원하는 건 우리 숙소에 어떤 벽지를 발라야 더 좋을지가 아니라 고객을 응대하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즉,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인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물론 게스트하우스에서 시설과 인테리어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 요소를 통해 우리는 숙소에서 지향하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과 인테리어를 통해 호스트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한다. 심플하고 깔끔함을 좋아하는 호스트는 모노톤의 인테리어로 숙소를 꾸밀 것이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호스트는 실내 곳곳에 귀여운 소품들을 배치할 것이다. 시설과 인테리어도 고객들이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객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꾸며진 숙소를 선택한다. 따라서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인테리어에도 유행이 있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좀 더 사랑을 받는 숙소가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설과 인테리어를 어떻게 꾸며낼 것인가 또한 해당 호스트가 제공하고자 하는 숙박 경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숙소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호스트가 누구인가’이다.

 

 

 

호스트에 따른 운영의 변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호스트’의 교체로 인해 숙소의 운명이 180도 달라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예시로 이야기할 게스트하우스는 정말 다양한 숙소를 운영하고 교육해봤지만, 해당 숙소를 처음 맡았을 당시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운영 불가 상태의 숙소나 다름없었다. 숙소 위치나 기본적인 시설도 좋은 편이 아니었고,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아 숙소 자체의 청결 상태와 노후화 정도가 심각했다. 숙소의 예약률, 매출, 그리고 평판도 좋을 수 없음은 당연했다.

 

안타깝게도 숙소가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호스트’였다. 당시 숙소 운영을 전적으로 맡고 있던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아버지셨다.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숙박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어려웠고, 2-30대 대학생과 젊은 여행자가 타겟인 게스트하우스에서 그들의 요구사항과 취향을 반영하기도 쉽지 않았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운영은 체력적으로 고되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니, 이에 지쳐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므로 호스트의 나이가 항상 운영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젊은 여행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게스트하우스 산업의 특성상, 운영자는 여러 측면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호스트의 교체는 숙소의 운명이 달라지는 계기였다. (출처: 구글 검색)

 

 

우리가 해당 숙소의 운영을 맡은 후 가장 처음 했던 일은 한동안 문제가 되었던 시설 및 고객 응대 부분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었다. 이와 동시에 항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숙소 전용 매뉴얼을 제작함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숙소는 현재 좋은 평가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게스트하우스가 되었다. 이 숙소에 가장 시급했던 것은 숙소를 온전히 돌볼 수 있는 호스트였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그동안 호스트가 부재하다시피 했던 과거를 보완하기 위해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호스트의 역할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를 들면, 고객이 체크아웃할 때 먼저 다가가 이용 중 불편함은 없었는지 피드백을 받도록 했다. 피드백으로 받은 내용 중 빈도가 잦은 항목은 개선하고 실제 운영에 반영하여 재방문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아주 사소한 일이었지만 고객에게는 숙소의 진정성을 증명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단점을 개선하는 운영자의 태도

여기서 핵심적으로 주목할 점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보다 게스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즉시 변화하려 노력하는 태도이다. 실제 게스트의 후기를 보면 불편사항을 질문한 것과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태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평판이 좋은 게스트하우스의 후기를 보면, ‘호스트가 친절하다.’는 내용의 후기가 가장 많다. 즉, 게스트하우스의 위치/시설/인테리어/조식 등 다양한 평가 항목 중에서도 고객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요소는 ‘사람’인 것이다.

 

또, 숙소가 가지고 있던 시설적 단점은 고객 응대 서비스를 극대화하여 최대한 보완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공용 욕실밖에 없는 숙소 특성상, 투숙 인원이 많은 주말 같은 경우 체크아웃 시간을 한 시간 정도 늦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였다. 또한 숙소가 위치한 지역으로 인해 늦은 시간 체크인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사전에 수차례 문자 및 예약 채널 내의 메시지 기능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보를 충분히 안내하고 고객 응대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해당 숙소에서 시행했던 대부분의 변화는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고객 입장에서 좀 더 나은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실행한 결과였다.

 

사실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나 똑같다. 무료 숙박권이나 금액 할인 등 금전적인 혜택을 제공하면 당장은 눈에 띌 수 있겠으나,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진심 어린 서비스일 때가 많다.

 

 

 

웰컴 페이퍼를 제공하다

실제로 숙소를 운영하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고객 응대 방법은 ‘웰컴 페이퍼’였다. 모든 객실에 체크인하는 고객의 이름이 적힌 웰컴 페이퍼를 넣어두어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를 제공했다. 보통 이는 호텔에서 많이 하는 서비스인데, 모든 고객은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아 대접받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자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적용해 보았다.

 

그 결과 이가 게스트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준 것은 물론 객실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도미토리 객실이 많은 숙소에서는 베드를 하나하나 개별 관리해야 하므로 개인실보다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웰컴 페이퍼 덕분에 사용하는 베드와 사용하지 않는 베드를 손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 또한, 체크인 시 게스트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가 제공되어 체크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이렇게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은 디테일의 차이인데, 이는 바로 ‘사람’만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체크인이 있는 객실 혹은 베드에 올려두는 ‘웰컴 페이퍼’

 

 

 

후기 관리하기

숙소의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후기’를 관리하는 것도 호스트만이 할 수 있는 정교하고 가장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예약하고자 하는 숙소의 후기를 먼저 살펴본다. 숙소나 예약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부분들을 후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특히 호스트에 대한 정보는 후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호스트가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모두 후기에 남는다.

 

호스트가 이 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게스트가 긍정적인 후기를 남긴다면 좋겠지만, 항상 좋은 후기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인 후기에 대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먼저 부정적인 후기 등은 확실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도미토리에 침대마다 개인 커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시설임을 확인하고 그로 인해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한 인정과 사과, 그리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인지를 답변으로 남기는 것이다. 도미토리에 개인 커튼을 설치하는 건 숙소의 사정에 따라 당장 가능하거나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을 알려주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운영자가 해당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정적인 후기에다 감정적이거나 변명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대처를 하는 행위는 호스트와 숙소에 대한 고객 신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후기에 앞서 체크아웃 시간에 가능한 많은 고객을 만나 직접 숙소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고객들과 눈을 마주치며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고객들에게는 이 숙소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후기는 숙소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할 만큼 수십, 수백만 원을 들인 마케팅보다 큰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많이, 그리고 좋은 후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후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좋은 점수를 받을수록 더 좋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대부분의 여행자가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꼭 후기를 확인하고, 이 후기는 여행객들이 숙소 예약을 확정 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후기이든 부정적인 후기이든 일단 후기를 많이 쌓아야 한다. 후기가 너무 없으면 오히려 숙소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고 보여 실제 예약까지 이어지기가 어렵다.

 

 

 

후기를 최대한 많이 쌓고 숙소 운영에 활용하자. (출처: 구글 검색)

 

 

 

후기를 많이 쌓을 수 있는 방법

그렇다면 후기는 어떻게 해야 많이 쌓을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후기를 남겨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고객이 체크아웃할 때 피드백을 들어보고, 숙소에 만족한 고객이 있다면 즉시 후기를 요청해도 좋다.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한 경우에는 후기를 즉시 요청하는 것보다 서면을 통해 다시 요청하는 것이 좋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한 경우라도 그 고객이 실제로 후기를 남기는 비율은 많지 않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체크아웃한 고객에게 메일 혹은 예약 채널의 메시지 기능을 활용하여 숙소 이용 후기를 남겨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 숙소에 외국인 고객이 많이 방문한다면, 다양한 언어로 템플릿을 미리 준비해두고 1~2주에 한 번씩,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은 후기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때때로 숙소의 오픈 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혹은 여름 휴가 같은 큰 기념일에 금전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후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호스트의 역할에 따라 숙소는 살아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또 호스트의 응대에 따라서 숙소의 부족함이 상쇄되거나 보완될 수 있을 정도로 게스트하우스 운영에서는 ‘사람’의 역할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점점 인구수가 줄어들고, 인력 대체가 가능한 기술이 하나둘 개발되면서 한동안은 사람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와 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었다. 기술은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으며, 이미 인력을 대체할 수준의 기술 또한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고객들은 숙소가 얼마나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지는 않는다. 게스트하우스만이 가진 장점, ‘호스트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여러분의 숙소가 수많은 숙소 중 고객들에게 선택받는 숙소로 살아남기를 응원해본다.

 

 

‘호스트의 개성’을 살려야 선택받는 숙소가 될 수 있다. (출처: 구글 검색)

 

 

 

 

[연재목차]

(게스트하우스의 사람 이야기)
01. 프롤로그 + 나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입니다.
02.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의 하루, 밀착취재 25시간.
03. 게스트하우스에는 왜 ‘게스태프’가 생겼을까?
04. 게스트하우스에 가장 필요한 한 가지, 사람.

(게스트하우스의 운영 이야기)
05. 게스트하우스 사장님들의 고민
06. 세상에는 좋은 게스트하우스도 많고, 나쁜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07. 운영이 잘 되는 숙소에는 ‘그것’이 있다.
08. 게스트하우스 스탠다드

(게스트하우스의 창업 이야기)
09. 게스트하우스는 숙박업일까, 서비스업일까, 부동산업일까.
10.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의 DNA
11. 될 사람은 된다? 잘 될 숙소는 된다!
12. 그럼에도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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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운영 대행과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숙소발전소의 공동대표이자 운영총괄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