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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0

ESSAY : 독립게임 에세이 – 공간을 채우는 예술, 게임 06

06. 서너 명 : 배치 <화려함></화려함>

Writer 아거게임즈 안민우 대표

Editor ONDA 소모라 매니저

Photo 유화가랑&Studio Sio


 

안녕하세요, 아거게임즈 대표 안민우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와 거리의 사람들도 부쩍 에너지가 넘치는 듯합니다. 며칠 전에는 한강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을 봤는데 너무 즐거워 보여서, 저도 올여름에는 한번 친구들과 똑같이 즐겨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회차부터는 2인용 보드게임을 벗어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소개해드릴 예정인데요! 오늘은 여러분의 공간에 놓기 좋은 3~4인용 게임 중, 무언가를 ‘배치’하는 장르의 게임들을 추천해드릴게요.

 

특징 : 배치

‘배치’라는 장르는 통상 ‘Tile Placement’라고 표기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장르가 꼭 굳이 ‘타일’을 놓는 건 아니라서 저는 그냥 배치라고만 칭했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특징은 간단하죠. 게임 구성물을 일련의 규칙에 맞게 보드판에 내려놓으면서 특정 조합을 만들어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배치’ 게임에서 승리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게임 중 규칙에 맞도록 점수를 어떻게 불릴지 잘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을 지속함에 따라 강해지는 조합 간 연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다른 사람들과 겹치지 않는 점수 방식을 활용하여, 경쟁자를 줄여 가성비 좋은 액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자 그럼 세 개의 게임을, 접근하기 쉬운 순서대로 한번 알아봅시다.

 

1. 마라케시(Marrakech)

 

01_게임 소개

그 첫 게임인 마라케시입니다. 마라케시는 모로코에 있는 도시 이름이기도 한데요. 이 게임에서 유저는 러그(rug, 깔개, 양탄자)를 파는 영업사원이 됩니다! 상대방보다 많이 팔면 이기게 되는 그런 컨셉이죠. 처음에 이 게임을 봤을 때, 보드게임속에 알록달록한 천 조각이 있길래 독특해서 사게 됐습니다. 게임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배우기 쉽기 때문에, 저희 공간에서 가벼운 전략게임으로 편성하여 손님들에게 잘 나가고 있답니다.

 

 

02_마라케시 플레이 규칙 설명

먼저 게임판을 펼치고 작은 종이 상자 안에 들어있는 4가지의 양탄자 색 중, 각 플레이어마다 자신이 플레이할 양탄자 색을 고르세요. 여기에 나무 주사위와 아저씨처럼 생긴 나무 말이 보일 텐데, 그 아저씨의 이름은 아쌈 아저씨라고 하더라고요. 이 아쌈 아저씨를 게임판 가운데에 놓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되었으면 이제 안에 들어있는 돈(디르함) 토큰을 30원씩 나눠 가지세요.

마라케시 보드게임의 규칙은 좀 독특한데요. 플레이어는 서로 양탄자 색으로 구분할 뿐이고, 주사위를 굴려 움직이는 모든 건 아쌈 아저씨 말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히어로죠.

 

본인 차례에는 주사위를 굴려 아쌈 아저씨를 이동하는데, 이때 아쌈 아저씨를 정방향 그대로 이동할지, 혹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90도 돌려서 이동할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동할 때 좀 귀여운 점이 있는데, 만약 벽을 마주치면 거기에 그려진 물결무늬대로 말이 따라갑니다)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답니다! 이렇게 내가 최종적으로 도착한 칸이 비어 있거나, 내 양탄자가 깔려 있다면 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다른 사람의 양탄자가 있다면, 말이 서 있는 칸을 포함해 해당 색의 양탄자가 연결된 칸수만큼 돈을 지불합니다. 그러고 나서 말과 가로 세로로 인접한 칸을 포함한 인근에 내 양탄자를 깔아놓을 수 있죠.

양탄자는 여러 개가 겹치거나 빈 땅을 걸칠 수는 있지만, 이미 놓인 양탄자와 동일한 모양으로 덮어서 깔 수는 없습니다. 모두 동일한 양탄자 수를 가지고 시작하는 만큼, 양탄자를 더 깔 수 없으면 게임이 끝납니다. 이때 보이는 양탄자 칸당 1점, 가진 돈 1원당 1점씩 계산해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게임입니다.

 

 

03_게임 플레이 전략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게임 자체의 난이도는 쉬우나 수싸움의 재미를 알아야 밟고 밟히는 마라케시의 맛을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초심자에게 나가는 첫 게임으로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에는 점유하고 있는 칸당 점수를 얻지만, 그전에는 플레이어가 내 양탄자를 밟는 대로 점수(돈)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빌드업도 잘해야 하죠. 게임 도중 어느 시점이라도 돈을 모두 잃게 되면 그 즉시 게임에서 탈락하기 때문에, 30원을 들고 시작하더라도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또한 상대가 내 양탄자를 밟는다는 것이 곧 내 것을 덮어버리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때문에, 내 양탄자가 많은 곳의 정중앙으로 상대가 진입할 것 같을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궤도를 돌려서 내 흐름을 끊지 못하게 할지, 혹은 내 양탄자를 밟게 만들어 수익을 뽑아낼지도 고려해야 하고요. 정말 가벼운 전략 게임이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고 정치 게임처럼 플레이할수록 재밌죠. 반대로 얘기하면, 1등 견제를 잘 해주지 않는다면 1명이 압승할 수 있기 때문에, 초심자의 경우 좀 잡아줘야 잘하시더라고요. 스노우볼링(현재 승기를 잡고 있는 플레이어가 계속 리드하여 더욱 이기기 쉬워지는 현상)이 좀 있는 것 같긴 해요.

 

마라케시를 더 재미있게 플레이하려면 변형 규칙으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변형 규칙으로 배워서 이게 원래의 규칙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였어요. 원래 규칙을 알고 나니, 더욱 변형규칙을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변형 규칙은 딱 하나가 바뀌는데 이것 하나로 게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바로 이 규칙은 아쌈 아저씨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가 없다는 건데요. 왜냐하면 아쌈 아저씨의 방향을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직전 플레이어가 선택해 주거든요. 주사위를 굴리고 아쌈 아저씨를 움직일 때 내가 방향을 못 정하고 통행세를 내든 안 내든, 내 양탄자를 깔고 나서야 다음 사람을 위해 방향을 지정해 줄 수 있는 거죠. 조금 더 플레이어간 상호작용이 많아지는 방식입니다.

 

 

04_비주얼

게임은 치열하지만, 겉보기로는 표지 그림처럼 양탄자가 예쁘게 깔립니다. 저게 서로 막 아웅다웅하면서 더 많은 양탄자를 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이란 생각을 하니 괜히 귀엽네요. 모든 구성품에 걸쳐 그림체가 테마에 상당히 잘 맞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콧수염 난 원목 아쌈 아저씨도, 신발이 그려진 주사위도, 가벼운 돈 코인도 이쁩니다. 돈을 디르함이라고 부르는데, 그에 딱 어울리는 비주얼이랄까요.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상대방보다 많이 팔면 이기게 되는 ‘마라케시(Marrakech)’

 

 

 

2. 리프(Reef)

 

01_게임 소개

이제 마라케시를 끝낸 여러분은 이 게임에서 무려 산호초가 됩니다. 리프는 본인의 개인 판에 예쁜 산호를 잘 모아야 높은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박스가 한층 커졌고, 구성물을 테이블에 쏟아낼 때마다 와르르 나는 소리가 경쾌해서 리프를 처음으로 플레이시켜드릴 때마다 손님들 표정이 신기해합니다. 주 메커니즘은 ‘패턴 빌딩’으로, 그 조합을 완성하려면 산호를 잘 배치해야 하기에 이번 글에 엮어냈습니다.

 

 

02_리프 플레이 규칙 설명

리프는 마라케시와는 다르게 손에 카드를 들고 패를 운영해야 합니다. 본인의 차례에는 손에 있는 카드를 1장 쓰거나, 카드를 쓰기 위해 필드 중앙에서 카드를 1장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앙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카드 더미와 이미 공개된 세 장의 카드가 놓여있죠. 카드를 쓰거나 뽑거나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는데, 손 패는 최대 4장까지만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쓸 때와 뽑을 때를 잘 구분해야 하죠.

 

게다가 리프는 이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바로 카드를 두 가지 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랫부분, 윗 부분으로 나눠서 말이죠. 윗 부분은 이 산호를 가져와서 내 산호초에 배치하라는 뜻이고, 아래는 패턴, 즉 특정 조합이 완성된 것마다 점수를 준다는 일종의 퀘스트입니다. 패턴에 해당하는 산호 배열이 존재한다면 성립된 패턴마다 아랫부분에 명시된 점수를 얻습니다. 게임은 산호 종류 중 1개가 모두 소진되거나 중앙에 카드가 다 떨어지면 끝나게 되는데, 그때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패턴 측정은 맨 위에 있는 산호의 색이 기준이기 때문에 한 개의 기둥 안에서도 산호색은 계속 섞이게 됩니다. 그 알록달록한 산호 기둥으로 이 게임에서 점수를 얻으려면 카드의 아랫부분, 즉 패턴이 완성되었을 때만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라는 게임처럼 여기에는 세련된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만일 카드를 뽑을 때 중앙에 공개된 세 장 중 원하는 카드를 가져가는 게 아니고, 이 카드가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비공개된 카드 더미에서 랜덤으로 새 카드를 가져가고 싶다면 본인 점수 중에서 1점을 중앙 3개의 카드 중 한 곳에 올려 누군가가 가져가고 싶어지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03_게임 플레이 전략

카드를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산호를 모으지 못해도 아래의 패턴 퀘스트는 계속 소모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버려지는 점수가 없도록, 카드 사용의 순서를 잘 생각하여 작은 점수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중앙에서 산호를 가져오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상대방의 플레이를 유심히 잘 봐야 합니다. 어떤 카드를 들고 있고, 어떤 산호를 모으고 있으니 어떤 전략을 취할 것 같다는 식의 전략적 유추가 중요한 것입니다.
점수를 얻는 패턴은 엄연한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색깔에 패턴 A가 있다면 다른 색깔도 패턴 A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들기 어려운 패턴의 경우 배점이 큰 편이기 때문에, 큰 점수를 얻고 싶으면 산호 색을 어느 정도 통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똑같은 색의 산호를 모으면 불리하겠죠. 게임이 끝나는 타이밍에 손에 카드를 많이 들고 있으면 좀 아까우니 이도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행히 카드 아랫부분을 사용해 패턴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있는 패턴마다 모두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패턴이 일치하는 게 있다면 딱 한 번씩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설계해놓은 패턴들은 진작에 쓰는 게 좋습니다. 마라케시보다 한층 더 전략적 판단과 견제가 필요하죠.

 

 

04_비주얼

딱 봐도 형형색색에다 색들이 선명하지 않습니까? 산호초라는 컨셉을 잘 살렸고, 4X4 배열의 개인 판에 산호가 이렇게 다양하게 올라가 있으면 예쁩니다. 그래서 일부러 위에 있는 산호를 기준으로 삼아 점수를 받도록 게임 규칙을 짰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둥 내에서 색깔이 마구 섞여도 문제없도록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에서 플라스틱 구성품을 좋아하진 않는데, 리프는 플라스틱이어야지만 이렇게 색이 밝게 나오니 어울리고 괜찮더라고요. 형태 또한 아이들이 참 좋아하도록 유선형으로 되어 있고요.

 

 


카드를 사용하여 형형색색의 산호초를 배치하는 ‘리프(Reef)’

 

 

 

 

3. 티켓 투 라이드(Ticket to Ride)

 

01_게임 소개

티켓투라이드기차역과 역을 잇는 게임입니다. 저 전면 박스 하단에 당당히 적어놓은 홍보 문구 보이시나요? 누적 판매 300만 개… 대단한 세일즈입니다. 최근과 같이 신작이 점점 많아져서 보드게임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시기에는, 게임 하나 나와도 1만 개 정도 팔리면 잘 나간 거거든요. 그런데 무려 300만 개라니요… 역시 출시된 지 어언 15년, 고전 명작의 파워는 이 정도입니다. 사실 게임 규칙으로 보면 리프가 조금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티켓투라이드는 플레이 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비주얼도 훨씬 크기 때문에 뒤로 편성했습니다. (이런 점도 진입장벽을 이루는 한 요소거든요!)

 

 

02_티켓투라이드 플레이 규칙 설명

티켓투라이드의 플레이 방식은 리프와 흡사합니다. 아니, 이 게임이 훨씬 조상급이니 리프가 티켓투라이드를 닮은 것이겠죠. 먼저 내 기차의 색깔을 선택하고 열차 카드 4장을 받습니다. 나머지 카드는 뒤집어놓고, 그중 5장을 뽑아 펼쳐둡니다. 본인의 차례에는 리프처럼 두 가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있는 열차 카드를 쓰거나, 새로 열차 카드를 뽑거나. 규칙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리프를 배우고 넘어오신 분께는 진입장벽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 티켓투라이드는 손에 들 수 있는 패 개수 제한이 없고, 카드를 쓸 때는 똑같은 색의 카드를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열차 카드는 인접한 기차역 두 곳을 잇는 노선을 건설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내가 건설하고자 하는 노선의 최대 칸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노선의 색깔에 맞게 열차 카드를 사용하여야 하고, 한 번에 한 노선만 지을 수 있으며, 중간까지만 짓는 게 아니라 한 방에 전부 지어야 합니다. 카드를 뽑을 때는 2장을 뽑을 수 있는데, 중앙 더미에서 뽑아도 되고 공개된 카드 중에서는 1장만 뽑을 수 있습니다. 아! 무지개 열차라는 만능 카드도 있는데, 그건 조커 카드라서 아무 색깔 상관없이 노선을 건설하는 데 보태 쓸 수 있는 좋은 카드입니다.

 

티켓투라이드의 점수 얻는 방법은 총 두 가지로, 일단 노선을 완성할 때마다 노선의 길이에 따라 점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할 때 개인 미션 카드를 세 장 받고 시작하는데, 그 카드에는 노선 여러 개를 이어서 특정 기차역과 또 다른 역을 연결하는 미션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또한 만들기 어려울수록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이 끝났을 때 미션을 완수하면 그만큼 추가점수를 받습니다. 그러나 실패하면 그만큼 감점이 되니 미션 카드 3장 중에서 신중하게 미션을 잘 골라서 시작해야 합니다. (1개는 반드시 골라야 해요!)
개인 미션 이외에도,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단체 미션이 있습니다. 가장 길게 노선을 이은 사람에게는 보너스 점수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누군가의 열차가 2개 이하로 남으면 게임이 종료되는데, 그때 각각 노선을 건설할 때마다 길이에 따라 받았던 점수, 단체 미션 점수, 개인 미션 점수를 합산하여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이깁니다.

 

 

03_게임 플레이 전략

카드를 언제 사용할지 타이밍을 재는 것은 리프와 똑같습니다. 다만 리프와는 달리 개인 판이 아닌 전체 판을 활용하다 보니, 상대의 이동 경로와 도착지를 예측하여 직접적인 견제를 할 수가 있게 되죠. 기왕 내가 선로를 만드는 거 상대의 경로를 방해하면 좋으니까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내가 개인 미션을 고를 때 서로 좀 맞닿아 있는 미션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겠죠? 가성비가 좋으니까요. 게임이 끝나고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받는 마이너스 점수를 줄여야 한다는 점, 힘든 미션을 완수할수록 점수 보상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잘 선택하셔야 합니다. 손 패의 개수 제한이 없다고 해서 무작정 카드를 모으지 마시고 내 미션에서 중요한 라인을 미리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추가 규칙으로, 게임 중 딱 한 번 본인 차례를 그냥 넘기고 미션 카드 3장을 다시 받아 선택하는 ‘보충’을 할 수 있으니까 잘 활용하시면 한층 재미를 돋궈줄 것 같습니다. 아! 개인적으로는 노선을 건설할 때마다 점수를 세지 마시고, 게임이 끝나고 한꺼번에 한 플레이어씩 점수를 계산하는 게 시간이 단축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확히 상대의 노선 점수 카운팅이 안되겠지만, 깔린 양을 보면 어느정도는 유추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04_비주얼

이것도 형형색색 다채롭죠? 다만 그림체와 폰트가 옛날 기차에 맞게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플라스틱보다 나무가 좋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티켓투라이드의 플라스틱 질감은 리프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진 않달까요. 그래서 한정판인 10주년 판 이런 걸 보면… 군침이 흐릅니다. 티켓투라이드는 워낙 유명해서 각 나라 버전으로도 보드판과 비주얼이 다르니 찾아보시고 마음에 드는 버전을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기차역과 역을 잇는 고전 명작 배치 게임 ‘티켓 투 라이드(Ticket to Ride)’

 

 

 

Fine.

마라케시부터 티켓투라이드까지. 이로써 5년간 수천 명의 손님을 대하며 반응이 가장 좋았던 3~4인용 배치 게임을 소개했습니다. 아! 게임을 좀 해보셨다면 이 장르에서 왜 ‘카르카손’이라는 게임을 소개하지 않는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본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이지만 점수 체계가 초보자에게 직관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첫 게임의 리스트로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오늘의 세 게임을 하고 나서는 얼마든지 즐기셔도 좋죠!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훨씬 재미있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위 게임들에 대한 자세한 규칙은 게임별 공식 규칙서를 각 출판사 홈페이지나 커뮤니티(보드라이브, Boardgamegeek)에서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 회차에는 서너 명이 조금 더 쫄깃하게, 추론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IMG_9246

 

멋진 사진 찍어주신 감사한 사진 작가님

@siostudio, http://studiosio.co.kr

 

 

 

[연재목차]

2019.01 소개 紹介
2019.02 두 명 : 추상전략
2019.03 두 명 : 심리전
2019.04 두 명 : 카드
2019.05 특별편 : 빅게임
2019.06 서너 명 : 배치
2019.07 서너 명 : 추론
2019.08 서너 명 : 카드
2019.09 여러 명 : 블러핑
2019.10 여러 명 : 협상
2019.11 여러 명 : 마피아
2019.12 소회 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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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거게임즈 안민우

게임 기획자이자 독립 보드게임 출판사 ‘아거게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