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화면 돌아가기

Trends

2019-10-01

SPECIAL : 당신의 숙소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Tea 13

13. 일본의 녹차와 말차

Writer 티소믈리에 임은혜(티그레이스 브랜드 매니저)

Editor ONDA 소모라 매니저


에디터 소개
임은혜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
-카페 프랜차이즈,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
-TEA 제품 생산 컨설팅
-밀크티 티에이드 원데이클래스 및 기업 강의
-온라인 스토어팜 운영, 블로그 및 MAGAZINE ON 등에 TEA 관련 칼럼 연재

 

Photo by Alice Pasqual on Unsplash

 

안녕하세요, 매거진 온 구독자 여러분! 강의하는 티소믈리에 티그레이스입니다. 지난 호에 한국의 녹차와 녹차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혹시 기억 나시나요? 이번 호에서는 한국을 벗어나 일본의 녹차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은 말차 디저트, 말차 음료 등 각종 말차 관련 식품으로 정말 유명한 곳인데요, 오늘은 이러한 일본의 녹차와 말차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같이 TEA 관련 일을 하시는 선생님들은 일본으로 TEA 연수를 많이 가시곤 합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녹차가 유명하지만, 많은 지역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은 교토 바로 옆에 있는 “우지” 지역입니다. 우지는 일본의 차 생산지 중 가장 큰 곳이기도 하고, 우지의 녹차마을 관광도 아주 흥미롭기 때문이에요.

 

작년 여름은 특히 폭염이 정말 심했죠? 저 또한 일본의 여름이 그렇게 더운 줄 모르고 한여름에 일본 우지를 다녀왔는데요, 사실 어떻게 다녀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그 뜨거운 와중에도 캐리어 한가득 TEA를 구매해 왔었죠. 이 더운 날 갔었던 일본 교토 우지의 녹차와 우지 여행에 대한 꿀팁을 지금부터 소개할게요.

 

 

일본 교토 우지는 어떤 곳?

그런데 우지가 어떤 곳이길래 차를 공부하러 혹은 구매하러 많이들 가는 걸까요? 우지는 일본 교토부 남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토’라고 하면 교토시와 그 주변 지역(우지시)을 뜻하며, 도시 교토는 관광지, 산업도시, 오사카의 베드타운 등 상당히 번영된 관광도시를 말해요. 반면 시골 교토는 같은 교토부지만 북쪽의 마이즈루 같은 동해안 및 산지 지역을 말한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곳들은 일본 시골 동네로 많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 교토와 시골 교토의 지역 격차는 조금 있는 편입니다.

 

 

일본의 차 생산지로 유명한 ‘교토 우지’

 

 

교토 우지, 좀 더 자세히 볼게요.

내륙도시이지만, 시보다 큰 행정 지역인 ‘교토부’는 북쪽의 마이즈루까지 포함하므로 동해에 접해있습니다.

인구분포로는 교토시가 교토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우지 같은 교토부 남부의 위성도시들까지 교토시 인구로 따지면, 교토부 내 교토 도시권과 교토 비도시권의 인구 격차는 매우 큰 편입니다. 단, 이 비도시권이 일본에서 녹차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풀네임은 교토 야마시로

우지가 속한 이 비도시권의 Full–name은 교토 야마시로입니다. 교토 야마시로는 교토부의 남부, 즉 교토시와 나라현 사이에 위치하는데요. 야마시로 분지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인 우지가와, 기즈가와가 온화한 기후의 전원지대를 적셔 줍니다. 차나무가 자라기에는 딱 좋겠죠? 완만하게 이어지는 구릉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일본 녹차”를 생산하는 차밭이 펼쳐집니다.

 

그럼, 이제 일본 교토 우지 여행과 녹차 구입 시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1. 우지는 여름에 절대 가지 마세요.

저는 그때 당시 일본 교토 우지에 가야 하는 목적이 확고하게 있었어요.

 

1) 다녀와서 일본 차에 대한 수업을 하고 싶었고,

2)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정말 최고급 녹차를 일본에만 가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3) 수업 때 사용하는 TEA는 교육용이기 때문에 저가의 TEA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4) 제 수업 때 오시는 분들께는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최고의 TEA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기에…

 

그러나 40도가 넘는 그곳은 정말, TEA에 미치지 않거나 목적 없이 여름에 절대 갈 수 없는 일본 교토 우지입니다. 우지의 여름 평균 온도가 32도나 될 정도로 매우 덥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차 관련 투어를 가거나 개별 여행을 하시더라도 최대한 여름을 피해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본 교토 우지에서 햇빛을 막아준 저의 고마운 긴 치마입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왔다가, 햇볕에 탄 다리가 너무 따가워 긴 옷으로 갈아입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옷을 입을 때마다 일본 교토 우지가 생각납니다. 다리가 빨갛게 익을 뻔했어요.

 

 

저 옷을 입을 때마다 일본 교토 우지가 생각납니다. 다리가 빨갛게 익을 뻔했어요.

 

 

 

2. 우지 녹차마을 가면 우선 녹차 아이스크림부터!

교토역에서 JR을 타고 우지역에 내리면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난 길을 따라 쭉 걸어오면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는데, 건너기 전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한 차 상점이 그렇게 맛집이에요. 여기서 녹차 아이스크림, 일본 차, 말차, 이외 녹차 음료, 디저트 등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데요. 저는 여름에 갔기 때문에 너무너무 더워서 일단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라도 한입하고 마을을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우지에서 먹는 녹차 아이스크림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진심 대박.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차의 진한 맛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이건 먹어봐야 알아요. 말로 설명 못 하는 맛입니다.

다들 우지에 가신다면 꼭 여기를 들러 녹차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다들 우지에 가신다면 꼭 여기를 들러 녹차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3. 일본 녹차와 말차는 차 냉장고가 따로 있다는 사실!

차, TEA는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보통 냉장고 냄새를 없앨 때 커피 찌꺼기나 우려낸 녹차 티백을 넣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반 냉장고에 차를 함께 보관하면 차가 다른 음식의 냄새를 다 흡수해 고유의 맛과 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녹차와 말차 중 야들야들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들은 차만 보관하는 차 전용 냉장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보통 차 냉장고에 넣는 녹차 종류는 품질이 높은 차인데요. 흔히 일본에서는 말차와 옥로(교쿠로)를 차 냉장고에 넣어요.

 

 


 

 

만약 일본에서 고급 차를 사 오신다면 한국으로 돌아와 집에서 보관하실 때 일반 냉장고에 그냥 두시지 말고, 차라리 서늘한 곳 혹은 깨끗한 냉장고에 진공 포장해서 따로 보관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괜히 냉장고에 두었다가 비싸게 산 차에 다른 음식 냄새가 배어 마시지도 못하고 버리면 너무 아깝잖아요.

 

 

녹차와 말차 중 야들야들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것들은 차만 보관하는 차 전용 냉장고에 넣어 보관합니다.

 

 

 

4. 녹차 구입 전 꼭 시음해보자!

일본에서는 차 상점에서 TEA를 시음하고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상점에 있는 모든 TEA를 시음해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친절한 일본 직원들이 가능한 한 시음해주려 도와줍니다. 이렇게 차는 웬만하면 시음해보고 사는 걸 추천해 드려요. 저는 이렇게 말차도 시음을 했는데요, 말차 또한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이에요. 저는 가장 비싼 말차와 중간 가격의 말차를 테스트했는데, 가격이 높을수록 말차에서 SWEET한 맛이 강했고, 가격이 저렴할수록 씁쓸한 맛이 강했어요.

 

이것 또한 용도와 목적에 따라 구매를 다르게 할 수 있겠죠? 만약 말차를 스트레이트로 물에 격불해서 마실 거라면 씁쓸한 맛보다는 단맛이 좋고, 우유와 함께 섞어 말차라떼로 마실 거라면 너무 씁쓸한 맛이 없어도 녹차라떼 같지 않고 그냥 초록 우유 같잖아요. 그러면 씁쓸한 걸 구매하는 게 나으니까요.

 

저는 교육용으로 사용할 2가지 타입의 차가 필요했어요. 보통 비교 시음을 해드려야 차를 빠르게 습득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최상급의 아주 스윗한 말차와 중간급의 음료용 말차를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하급의 말차도 구비해놔서 혹시 티그레이스의 말차 수업 때 오시는 분은 상, 중, 하 분류의 말차를 모두 맛보실 수 있습니다. 하급도 굳이 맛보는 기회를 드려요. 하급을 테스트하기 전, 학생분들의 매우 불안한 표정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아 참, 일본에서 차를 구매할 땐 면세 적용이 되니 차를 많이 구매하시는 분들은 꼭 상점에 여권을 챙겨가세요!

 

일본에서는 차 상점에서 TEA를 시음하고 살 수 있습니다.

 

 

일본의 녹차 분류하기

그러면 일본 녹차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시면 좋겠죠? 일본의 녹차도 재배 방식과 건조 방식, 제조 방식 등에 따라 분류와 가격대가 나뉩니다. 정말 많은 일본 녹차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일본 녹차를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 녹차="" 종류=""></일본>

센차, 호지차, 겐마이차, 말차, 교쿠로, 쿠키차, 반차 등

 

▪ 센차

덮개를 덮지 않는 차밭의 어린 찻잎을 따서 찐 후, 이를 손으로 비비고 건조시켜 만듭니다. 우리나라의 평범한 녹차와 비슷해요. 센차는 산뜻한 향기와 고상한 떫은맛이 납니다. 일본에서도 제일 많이 마시는 대중적인 녹차입니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2017_Kagoshima_sencha.jpg

 

 

 

▪ 호우지차

반차(번차)나 센차(전차)를 화력이 센 불로 볶아, 고소한 향기를 낸 차입니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ojicha_Dark_Roast.jpg

 

 

 

▪ 겐마이차

녹차에다 쪄서 건조시킨 쌀이나 현미를 섞어 구수한 향과 맛을 낸 차입니다. 카페인이나 탄닌 등이 다른 차보다 적어 아이나 어르신, 환자에게 추천합니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enmaicha.JPG

 

 

 

 

▪ 교쿠로(옥로)

차광막 재배와 영양을 충분히 준 차밭의 찻잎을 따서 만든 차입니다. 일본 녹차 중 가장 고급지고 비쌉니다. 강한 향에 반해 떫은맛은 적고, 수색이 짙은 것이 특징입니다.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Gyokuro_img_0067.jpg

 

 

 

▪ 말차

차광 재배하고, 증제 방식으로 만든 녹차를 갈아 가루차로 낸 것입니다. 말차를 만들 때 맷돌을 사용하는 것은 일본식으로 가루녹차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외 반차는 센차를 만들고 난 뒤 남은 찻잎을 사용한 중저급의 녹차이며, 쿠키차는 센차와 교쿠로, 말차를 만들 때 생기는 차 줄기 부분을 모아 만든 독특한 차입니다.

 

 

 

꿀팁 요약

 

1. 여권 챙기셔서 TEA 상점에서도 면세 할인을 받으세요.

2. 일본에서는 차 TEA를 시음하고 살 수 있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구매해보세요.

3. 우지 녹차마을에 도착하면 우선 녹차 아이스크림부터 하나 먹고 시작!

4. 여름에는 절대 가지 마세요. 절대!!!! 화상 입습니다.

5. 일본어 못하면 영어 공부라도 꼭 하고 가세요. 의사소통에 도움이 됩니다.

6. 가기 전 일본 차에 관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가시면, 좋은 차를 구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이렇게 일본의 녹차와 일본에 가서 TEA를 구입할 때 팁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녹차 베리에이션 메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재목차]

2018. 09 차에 대한 이해와 숙소 차별화

2018. 10 블렌딩티와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2018. 11 홍차 이야기 (1)

2018. 12 홍차 이야기 (2)

2019. 01 홍차 이야기 (3)

2019. 02 홍차 이야기 (4)

2019. 03 휴재

2019. 04 홍차 이야기 (4) – 2

2019. 05 홍차 이야기 (4) – 3

2019. 06 홍차 이야기 (5)

2019. 07 홍차 이야기 (6)

2019. 08 녹차 이야기 (1)

2019. 09 녹차 이야기 (2)

2019. 10 녹차 이야기 (3)

2019. 11 녹차 이야기 (4)

2019. 12 녹차 이야기 (5)

2020.01~ 허브차 이야기

 

 

 

magazineon_vol34_tea.jpg

 

 

 

 

매거진 뷰어로 전체보기 <<

 

매거진 정기구독 신청하기 <<

 

 

숙박산업 최신 동향, 숙소 운영 상식 등 숙박업의 유용한 정보들을
이메일로 짧고 간편하게 만나보세요!
위클리온 구독신청
티소믈리에 임은혜

티소믈리에연구원 골드과정 수료했으며 카페 프랜차이즈와 개인 매장 음료 메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