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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Insight

2022-11-29

글로벌 OTA가 말하는 팬데믹 이후 여행 트렌드

"다시 우리의 시대가 열린다" 글로벌 OTA가 주목하는 여행 트렌드는?

지난 11월 1일 Hello New World, 변화된 새로운 세상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자라는 주제로 온라인 여행 기술&마케팅 콘퍼런스 ‘WiT Seoul 2022’가 개최되었습니다.

WiT(Web in Travel)는 지난 16년 동안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개최된 글로벌 여행 콘퍼런스로, 익스피디아·구글·에어비앤비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행산업의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인데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여행업계에 도입된 새로운 기술,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에 ONDA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중 글로벌 여행 시장을 주도하는 부킹닷컴·아고다·아마데우스·트립닷컴의 한국 지역 담당자가 참여한 ‘OTAs Transforming For The New World’ 세션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유례 없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난 여행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죠.

“팬데믹 이후 새로운 여행 시장에서 글로벌 OTA는 어디에 주목하고 있을까요?”

우선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한 로컬 OTA와 여행 카테고리로 확장을 시도하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해 들어보죠.

글로벌 OTA가 평가하는 로컬 OTA와 슈퍼앱은?

글로벌 OTA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여행이 각광 받으며 글로벌 OTA는 로컬 OTA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며 로컬 OTA의 성장을 분석했는데요. 실제로 로컬 중심으로 빠르게 주력 사업을 변경한 에어비앤비, 국내외 스타트업 서비스가 팬데믹 기간에 급성장했죠.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OTA 시대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엔데믹이 다가오고 유럽 및 북미로의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글로벌 OTA에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오프닝 이후 글로벌 OTA의 성장을 점쳤죠.

하지만 야놀자, 하나투어와 같은 로컬 OTA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는데요. “로컬 OTA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며 “현지 수요에 따라 알맞은 전략을 구사하는 로컬 OTA들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여러 플랫폼들이 펼치고 있는 슈퍼앱 전략에 대한 생각도 밝혔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택시 플랫폼, 승차공유서비스 플랫폼 등이 항공·호텔 예약 서비스까지 진출하는 등 슈퍼앱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글로벌 OTA들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플랫폼 내 수직적인 서비스 확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과 SNS 채널

아고다의 컨트리 매니저 제이 리(Jay Lee, Country Manager, Agoda)는 팬데믹 이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가족 단위 여행의 증가와 SNS 채널의 중요성을 뽑았는데요. 

아고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족과의 시간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고객들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보다 가족 단위 여행이 많아졌다며, 가족 여행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죠. 

ONDA 2022 3분기 숙박업 지표(*OSI)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추석 연휴 기간 내 숙박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165% 증가했는데요. 추석 연휴 동안 가족 단위 여행이 증가함에 따른 결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OSI : 온다가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판매 시스템인 ONDA HUB에서 거래되는 전국 약 5만 개의 숙박업체, 50만 개 객실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숙박업 지표)

제이 리는 “다양한 SNS 채널의 여행 정보가 여행객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점차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는데요. SNS를 통해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이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여행객이 직접 촬영하여 게시한 여행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이 여행을 결정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되었죠.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호텔이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에 올릴 만한)한 체험 활동과 식음 메뉴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SNS 인증샷을 위한 포토월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제이 리는 여행은 다차원적 경험의 일부가 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별한 경험과 Off-grid 여행

부킹닷컴의 한국 지역 매니저 토드 레이시(Todd Lacey, Area Manager, South Korea, Booking.com)는 팬데믹 이후 여행객들이 더 모험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는데요.

새로운 음식과 지역 문화 등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도시 여행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숙박시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출처: 부킹닷컴, 2023 여행 예측 보고서)

32개국 24,000명의 여행객(한국인 1,000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킹닷컴의 2023 여행 예측 보고서(Booking.com Travel Predictions 2023 Research Report)에 따르면, 여행객의 55%가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오프-그리드(Off-grid) 스타일의 여행을 원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인터넷 연결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와이파이 및 인터넷 연결은 필수적”이라고 말했죠.

부킹닷컴과 같은 글로벌 OTA들은 여행객의 장기 체류 경향이 나타나면서 주간 및 월간 요금에 대한 장기 체류 요금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마이리얼트립이 장기 체류 여행 서비스 ‘롱스테이’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장기 투숙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지속가능한 여행과 앱 우선 전략

트립닷컴의 컨트리 총매니저 저스틴 홍(Justin Hong, General Manager, Korea, Trip.com)은 팬데믹 이후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행객의 70% 이상이 지속가능한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트립닷컴,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 여러 글로벌 OTA들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죠. 하지만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스틴 홍은 한국 시장의 높은 모바일 앱 사용률을 주목했는데요. “한국 시장에서 트립닷컴 예약의 80% 이상이 모바일 앱 환경에서 발생한다”며, “이는 글로벌 OTA들의 앱 우선 전략과 상통한다”고 말했죠.

실제로 한국금융분석원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예약 방법에 있어 모바일 예약의 비중이 58%로 증가하며 PC를 통한 인터넷 예약을 두배 이상 추월했다고 합니다.

개인화된 경험을 위한 데이터 분석

아마데우스의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프레데릭 바로우(Frederic Barou, Senior Vice President, Online Travel Companies, Asia Pacific, Amadeus)는 여행객들에게 개인화된 경험과 제안을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글로벌 및 현지 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여행을 주도하고 있는지,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답을 찾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데릭 바로우는 팬데믹 이후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지속가능한 여행의 연장선에 있는 의식 있는 여행자도 언급했는데요. 의식 있는 여행자란 그린 인증 마크 확인하기, 공산품 대신 현지 장인의 제품 구매하기,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운동)처럼 다음 여행을 위한 자원봉사 참여하기 등을 실천하는 여행객을 말하죠.

가까운 미래에 찾아올 여행 트렌드는? 

토론을 마치며 3~5년 안에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기술은 무엇인지 질문했습니다. 글로벌 OTA들은 다른 차원의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 메타버스, 해외여행에 필요한 고도화된 번역 서비스, 여행 지불을 위한 핀테크, 여행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된 제안을 뽑았는데요.

놀랍게도 이미 서구권에서는 앞서 언급한 기술들이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OTA들은 이미 산업 전반에 찾아올 변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하겠죠.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여행산업은 전무후무한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빠르게 변하는 여행객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위기를 겪게 될 것입니다. 

돌아올 여행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들을 우리 호텔로 이끌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본 콘텐츠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발표 내용과 순서나 일부 표현을 수정 및 추가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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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r
Ceo Staff Contents Team

ONDA에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콘텐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